’잡스효과’ SW업계도 디자이너 모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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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브잡스는 ‘디자인은 인간이 만든 창조물의 중심에 있는 영혼’이라며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학 중퇴 이후 미술 시각디자인의 한 분야인 캘리그래피 수업을 통해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애플의 경쟁력인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GUI)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픽사’도 이같은 잡스의 미술적 감각이 결합돼 성공을 거뒀다.

 애플 아이폰에 따른 ‘스티브잡스 효과’가 국내 SW산업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 기업에서도 SW 개발 부문에 미술전공자, 디자인 전공자를 모집하고 있다. ‘IT+디자인’, 유저인터페이스 강화를 위해서다.

 투비소프트(대표 김형곤)는 최근 사내·외 개발자 120여명의 25%에 달하는 30명을 디자인 인력으로 확보했다. 회사는 추가로 미대 인력을 모집 중이다. 회사는 추가로 미대 인력을 모집중이다. 대부분 시각디자인 전공자로, SW 설계 단계부터 엔지니어들과 협력해 UI(User Interface)·UX(User eXperience) 개선 업무를 맡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UX·UI 전문 연구소와 협력해 제품 컨설팅을 추진중이다.

 모바일 솔루션 업체인 모바일리더(대표 정정기)는 전체 120여명의 인력 중 10%를 디자인 전문 인력으로 구성했다. 올해 UI개발 수요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해 추가 인력을 모집중이다.

 홍익대 미대를 졸업하고 SW업체를 창업한 강송규 엔에이포 사장은 “SW 업계가 미대 출신을 영입한다는 사실에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들의 창의력을 IT와 접목할 때 시너지효과가 무궁무진하다”며 “스티브 잡스로 인해 디자인, 즉 UI의 중요성이 새삼 강조되고 있으며 이 같은 시도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30일 전자신문이 취업포털 인크루트를 통해 조사한 결과, 국내 SW 업계의 지난해 3분기 UI관련 인력 채용 건수는 242건이었으나 지난해 4분기 335건으로 증가했고, 아이폰 열풍이 본격화된 올해 1분기 464건으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통적으로 관련 인력 영입에 열성적이었던 게임업계는 오히려 디자인 인력 비중이 낮아지고 있다. NHN한게임과 네오위즈게임즈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올해 디자인 인력이 5∼10% 가량 감소했다. NHN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타 업무분야의 인력이 개발부문에 투입됐으며, 몇사람은 타부서로 발령이 나 비중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현 투비소프트 상무는 “미술 전문 인력이 취업하는 IT업종이 과거 게임업계에 한정됐다면 최근 SW 등 IT 전반으로 흡수되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시장 수요에 비해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라 미대 인력을 UI전문 인력으로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정미나기자 cool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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