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4일 한남동 승지원에서 하워드 스트링어 소니 회장과 만나 만찬회동을 갖는다.
표면적으로 삼성과 소니의 LCD 생산 부문 합작사인 S-LCD 창립 6주년을 맞아 이루어지는 만찬회동이지만 3DTV, 구글 TV 등 격동기에 들어간 TV 산업에 대한 시장 전략 등에 대해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돼 양국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회동에서 S-LCD에 대한 추가 투자 부문 등은 어젠다로 올려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S-LCD에 대한 추가 투자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참석자 여부를 확인해 주지 않고 있으나 최지성 사장, 장원기 LCD사업부 사장, 이재용 부사장 등이 배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 측에서 TV와 반도체 등의 부품 조달 업무를 담당하는 요시오카 히로시 부사장이 두 총수의 회동에 배석하는 점 때문에 소니가 삼성에 LCD, LED 패널 공급 확대를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소니는 LCD, LE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주도권을 넘기면서 비장의 무기로 3DTV를 먼저 들고 나왔으나 3D 패널 공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 시장 주도권도 삼성전자에 내주고 있는 상황이다. 소니는 일본 전자기업의 최대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합작회사를 설립한 후 일본 내부에서 큰 비판이 일자 지난 2008년 2월부터 오사카에 있는 샤프의 사카이 공장에 출자해 LCD 패널을 공동생산하는 방식으로 수요를 다변화해왔다. 그러나 샤프와 합작투자한 공장의 LCD 패널 생산량이 시장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수준인 데다 3DTV에 필요한 고품질 패널 생산이 애초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패널 수급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실무선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스트링어 회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회의에 참석해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 함께 스마트TV 출시 계획을 공개한 점을 고려하면 이와 관련한 내용이 거론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구글 TV에 대한 성공 가능성 등을 토론하고 향후 TV 시장 재편과 관련한 삼성과 소니의 TV 사업 협력 방안 등에서 삼성전자의 제안 등이 제시될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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