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픽업 전문업체인 아이엠이 블루레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필리핀 마닐라 인근에 블루레이 광픽업 공장을 설립하고, IT용 블루레이 광픽업 모듈 시장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DVD 및 블루레이 플레이어 시장에만 집중해 왔지만, 3D 디스플레이 시장이 다양한 분야로 활성화됨에 따라 데스크톱, 노트북용 블루레이 시장까지 진출하기로 했다.
아이엠(대표 손을재)은 올해 안에 필리핀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를 마무리짓고, 늦어도 내년 초에 IT용 블루레이 광픽업 생산에 돌입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필리핀 투자는 아시아 생산 거점 확대와 빠른 고객사 대응을 위해 감행했다. 최근 중국에서 인건비가 급속도로 상승해 위험도가 커지고 있어 생산 거점 분산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또 필리핀에는 컴퓨터용 블루레이 모듈을 주로 생산하는 글로벌 업체 T사가 진출해 있어 IT용 제품 수요 확대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T사는 산요 제품만을 써왔는데, 지난달부터 아이엠 제품도 구매하고 있다.
아이엠이 확보한 블루레이 광픽업 생산 규모는 월 30만대 수준인데, 최근 미국·유럽에서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공급이 달리는 상황이다. 광픽업은 레이저를 이용해 음성 및 영상정보를 기록하고 재생하는 장치인데, 블루레이용 광픽업은 사실상 아이엠과 일본 산요가 과점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광픽업 제조에는 높은 수준의 광학 기술이 요구돼 중국산 짝퉁 제품도 광픽업 부품만은 정품을 사서 만들고 있다.
블루레이 시장은 DVD에 비해 아직 규모가 작지만, 광픽업 부품은 8∼9배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즉 블루레이 광픽업을 100개 판매해도 DVD 광픽업 1000개를 판매하는 것과 비슷한 수익을 낼 수 있다.
아이엠은 DVD 광픽업 시장에서 2008년부터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업체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35%를 차지하고 있다.
아이엠 관계자는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블루레이 판매가 급격히 늘고 있고, 브릭스(BRICs) 시장에서는 DVD 수요가 꾸준한 편”이라며 “블루레이 시장에서 산요가 주춤하는 사이 아이엠의 시장점유율이 확대해 세계 1위 자리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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