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호 LG이노텍 사장이 최근 개인 홈페이지(www.younghohur.pe.kr)와 사내 임직원들만 사용하는 인트라넷을 개편하면서 양방향 의사소통 기능을 대폭 강화해 눈길을 끈다. 전자부품 B2B 기업 대부분이 ‘상명하달’식 커뮤니케이션이 일반화돼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우선 CEO 홈페이지는 사용하기에 익숙한 기본 홈페이지 구조에 블로그·트위터 등 최근 관심이 높아진 소셜미디어 기능을 접목했다. 사내 구성원들에게 일방적인 공지를 하기 위한 공간이었던 인트라넷도 양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한 블로그 기능을 대폭 보강했다. 특히 CEO 홈페이지와 인트라넷 모두 댓글달기 기능을 강화해 임직원 누구나 의견을 표명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사내 인트라넷에 개설한 허 사장의 블로그는 개설된 6000여개의 블로그 중 인기 1위로 주제에 따라 신입사원부터 임원까지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려있기도 한다.
이전까지는 회사에서 구성원들에게 공지할 일이 있으면 개인 메일로 전송하거나 사내 게시판에 인쇄해 붙여두는 게 보통이었다. 허 사장은 “구성원 상호간에 신뢰할 수 있는 것이 소통이고 장기간 서로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배려할 때 상호간에 신뢰감을 형성할 수 있다”며 “온라인 공간이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를 쌓는 소통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회사 통합 작업 이후 국내 사업장만 8개로 증가했다”며 “허 사장이 외부는 물론 내부 구성원간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해왔으며 이번 홈페이지 개편도 그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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