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 Innovation Leader - “IT로 고객 접점 최적화, 수익 창출 기여”

 10년 동안 인터파크에 근무하면서 이성환 전무(경영지원부문장, CIO)는 인터파크의 정보시스템들이 하나하나 제 골격을 갖추는 모습을 지켜봐왔다. 이 전무는 지난 10년을 돌이켜 봤을 때 이렇게 발전해가는 IT인프라와 함께 해온 것이 가장 뿌듯한 일이라고 말했다. 96년 설립된 인터파크는 시간이 흐르면서 인지도는 꾸준히 높아졌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도 IT 지원체계가 상대적으로 빈약했다고 이 전무는 느껴왔기 때문이다.

 오픈마켓은 다른 닷컴기업과 마찬가지로 IT가 직접적인 사업의 수단이 된다.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차원이 아니라 사이트를 매개체로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것이다. 따라서 오픈마켓은 IT인프라의 발전이 기업의 발전과 맥을 같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터파크 역시 2000년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IT 역량 강화에 힘써왔다.

 ◇오픈마켓은 IT가 사업 수단=현재 오픈마켓 시장의 화두는 한 마디로 ‘치열한 경쟁’이다. 가격경쟁력과 다양한 마케팅 기법을 앞세워 고객을 유치하려는 업체 간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인터파크 역시 기획전, 타 업종과의 제휴, 쿠폰발행, 카드 할인 제휴 등 끊임없이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인터넷 기업의 생리상 이 모든 비즈니스 활동은 IT가 부서가 깊숙이 관여하지 않으면 실행이 불가능한 일이다. 예를 들어 판매 상품에 1%의 할인율을 적용하거나 추첨 이벤트 하나를 진행하더라도 IT의 지원 없이는 사이트를 통해 아무 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부분을 그때그때 지원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이 전무는 “오픈마켓은 사이트를 통해 24시간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시스템의 안정성 유지가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끊임없이 시스템을 변경시켜야 하는 위험성을 감수하는 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오픈마켓 시장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시스템도 지속적으로 확장돼왔다. 오픈마켓은 타 산업보다 변화의 속도가 빠르게 때문에 때를 놓치지 않고 이를 지원하고 끊임없이 유지보수를 하는 것이 IT의 숙명이다.

 이 전무는 “고객 접점의 프론트 엔드에서 영업관리와 내부 정보화를 위한 백 엔드까지 IT는 비즈니스의 전 영역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꾸준한 요구사항 대응, 정보화 사업과 함께 최근에는 e북과 스마트폰 서비스 등으로 지원 영역을 점차 넓혀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1년여 준비한 e북 서비스 ‘비스킷’ 출시=인터파크는 지난달 오랜 인터넷 도서 서비스 경험을 토대로 ‘비스킷’이라는 e북 서비스를 개시했다. 비스킷은 아마존의 전자책인 킨들(Kindle)을 그 모델로 하고 있다. 전용 단말기를 인터파크에서 자체 제작했고 휴대폰 3세대(3G) 망을 통해 e북 전용 사이트에 접속하게 된다. 통신비는 전적으로 인터파크에서 부담한다.

 인터파크 비스킷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히 단말기를 제작하거나 콘텐츠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 콘텐츠, 단말기, 유통분야까지 모든 영역을 인터파크에서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단말기를 구입하고도 단말기 제조사와 콘텐츠 제공업체의 제휴가 되지 않아 정작 콘텐츠 구매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사라지게 된다. 또한 e잉크를 사용해 눈의 피로감을 줄이고, 페이지 넘김 외에는 배터리가 소모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인터파크는 비스킷 서비스 론칭을 위해 1년을 넘게 공을 들여왔다. 이 전무는 “기존 물류서비스와 연계해 콘텐츠의 판매와 정산 통계를 제공할 수 있게 했으며 3단계의 DRM 정책을 적용했다”며 “LG텔레콤으로부터 네트워크 망을 임대해 고객에게 무료로 3G망을 제공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인터파크는 2013년까지 100만대의 단말기를 보급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세우고 있다.

 e북과 함께 인터파크는 스마트폰에서의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확대를 진행 중이다. 현재는 도서 부분에서 실시간 도서 주문을 할 수 있는 서비스가 지원되고 있다. 하지만 향후엔 오픈마켓, 티켓팅, 투어 서비스에 대해서도 서비스를 개발해 적용할 예정이다. 아이폰을 사용한 결제 서비스는 최근 공인인증서 없이도 카드를 통해 소액결제가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모바일 환경에서의 서비스도 점차 활성화될 전망이다.

 ◇모바일 서비스와 보안강화가 중점 추진업무=이 전무는 “인터파크는 내부적으로 숙련된 모바일 전담 개발자들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큰 경쟁력”이라며 “모바일 시장은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서비스 채널인 만큼 여러 담당자들이 지속적으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른 경쟁사들의 경우에도 아직 모바일 서비스 환경이 잘 구성돼 있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모바일 시장은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 이 전무의 판단이다.

 신규 사업과 함께 오픈마켓 등 닷컴기업들이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 바로 보안 영역이다. 2008년 옥션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지난해 7.7 분산서비스거부(DDoS) 대란이 발생하면서 보안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인터파크는 보안강화를 위해 매년 보안업체 전문가와 내부 보안 담당자를 주축으로 개인정보 사용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우선 세부적인 개인정보 사용에 대한 질의서가 전사 팀장과 담당자들에게 주어진다. 이를 근간으로 다시 인터뷰가 진행되며 관련 시스템 점검과 사용현황을 분석하게 된다.

 확인된 전체 내용을 토대로 개선 과제를 도출하고 이 결과는 이후 전사 개인정보보호 정책과 시스템 도입에 대한 중요 자료로 활용하게 된다. 현재 올해의 개인정보 사용 실태 점검이 진행 중이며 6월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 전무는 “웹 서비스의 안전성은 인터파크 비즈니스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며 “지속적으로 웹 취약점 점검, 모의 해킹, 시스템 취약성 점검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부터 국제회계기준(IFRS)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체 선정에 이어 10월 완료를 목표로 본격적인 프로젝트에 들어간다.

 이 전무는 “서버와 데스크톱 가상화의 경우 서비스 활용에 대해 많은 검토를 하고 있다”며 “특히 서버 가상화의 경우 서버 통합과 함께 고려하는 경우 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필] 이성환 전무는

 1987년 포스코의 자회사인 PEC에 입사했다. PEC와 포스코의 IT 인력이 합해져 설립된 포스데이타(현 포스코ICT)를 거쳐 95년 현대전자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현대정보기술을 거쳐 2000년 인터파크에 합류했다. 2001년부터 기술연구소장을 맡으며 CIO 역할을 수행했고 2006년부터 2년 남짓 인터파크 로지스텍스에서 부사장과 사장을 역임하고 2008년 다시 인터파크로 복귀해 IT를 포함해 5개 분야 지원을 총괄하는 영업지원부문장을 맡고 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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