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메모리 점유율 격차 더 벌렸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1분기 메모리 주요 기업 매출액 및 시장점유율

한때 좁혀지는 듯 했던 삼성전자와 해외 반도체 기업과의 격차가 1분기에 다시 확대됐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연내 각각 3조∼4조원과 3000억∼4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적극 검토 중이어서 내년 상반기에 격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메모리 가격 동향 및 시장조사기관인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D램 제품에서 3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 32.3%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분기 점유율 31.7%(27억5000만달러)에 비해 0.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플래시 메모리 점유율은 전분기보다 0.9% 상승한 39.2%를 차지했다.

하이닉스는 매출액 증가(6.8%)에도 불구, D램 시장점유율은 21.6%(18억7000만달러)에서 이번 분기에는 0.1%포인트 하락한 21.5%(20억달러)를 차지했다. 플래시 메모리에서는 전분기보다 2.0% 포인트 하락한 7.9%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 19.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D램 분야에서 하이닉스를 바짝 뒤쫒았던 엘피다는 매출 감소로 시장 점유율은 2.0%포인트 떨어진 17.4%를 기록, 하이닉스와 점유율 격차는 4%까지 벌어졌다.

반면 도시바는 플래시 메모리 점유율은 전분기 2.0% 끌어올리면서 34.4% 점유율을 기록,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소폭 좁혔다. 마이크론은 지난 1분기 D램 매출이 전분기 대비 24% 증가, 시장점유율도 14.1%로 1.9% 포인트 급상승했다. 플래시 제품은 전분기와 비교해 0.7% 포인트 하락한 9.1%에 그쳤으나 뉴모닉스(3%)를 인수한 만큼 향후 점유율 상승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D램 비트그로스를 전체 시장(45∼50%)보다 높은 60%대 후반으로 올릴 방침이다. 하반기에 후발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겠다는 의지다. 더욱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검토중인 추가 투자의 효과가 내년 상반기에 발생한다. 업계 관계자는 “엘피다는 D램 미세공정화 측면에서 우리 기업과 6개월 이상의 격차가 있다. 다만 마이크론은 메모리 제품 분야에서 시장점유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비트그로스=메모리반도체의 전체적인 성장률을 설명할 때 사용하는 용어로, 메모리반도체의 개수를 기준으로 할 경우 생길 수 있는 왜곡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개념이다. 이는 각 메모리 용량(256Mb, 512Mb, 1Gb 등)을 1비트 단위로 환산해, 성장률을 계산하는 것으로, 첫해에 256Mb 1개를 팔고, 그 다음해에 512Mb 1개를 판매한 경우, 수량 기준 성장률은 0%지만 비트성장률은 100%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