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메모리반도체를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의 `반도체` 수장들이 잇달아 긍정적인 시장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도체 수요가 좋은 데 비해 생산능력을 늘리는 데 시간이 걸려 당분간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사장은 4일 "2분기에도 반도체 (경기)상황이 여전히 괜찮다"며 "연말까지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 사장은 또 "생산을 늘리기 위해 업체들이 미세공정화를 하고 있지만 이에 비해 수요가 훨씬 좋기 때문에 시황도 괜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반도체부문 투자에 대해 "반도체 투자 확대 여부와 그 시기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현재 (고객)수요를 파악하고 있고 2분기 안에 투자 규모 등을 결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은 이날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정기총회에서 3년 임기의 7대 회장에 추대됐다. 권 사장은 황창규 전 회장(삼성전자 전 반도체사업부 사장)이 중도 퇴진하면서 임기가 절반 정도 지난 2008년 6월부터 협회 회장직을 수행해왔다.
권 사장은 이날 한국 반도체산업과 관련해 "이번을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이닉스반도체를 이끌고 있는 권오철 사장도 최근 긍정적 시장 전망을 밝혔다. 그는 "고객들이 100을 달라고 하면 60밖에 주지 못할 정도로 공급이 달리는 게 현재 업황"이라며 "전반적인 반도체 시황이 좋기 때문에 매출과 이익 규모 면에서 상당한 기대감이 있고 회사 출범 이후 가장 큰 수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또 "지난 2~3년간 불황 속에 업체들 투자가 많이 이뤄지지 않아 공급이 늘어날 여지가 크지 않다"며 "요즘 반도체 시황이 좋은데 올해는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이미 발표한 2조3000억원의 시설 투자는 예정대로 집행하고 공급 부족이 지속된다면 (주주단과 협의해) 추가 투자를 결정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매일경제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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