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의 수도인 스톡홀름시는 최근 유러피안그린캐피털의 ‘위너 2010’에 선정됐다. 유럽에서도 가장 깨끗한 도시로 공인 받은 것이다. 스톡홀름시는 오는 2015년까지 탄소 배출을 3톤까지 줄인 뒤 2050년에는 탄소 배출을 완전히 없앤다는 계획이다. 시 당국은 이처럼 불가능할 것 같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동력으로 두 가지 큰 축을 가동하고 있다.
먼저 쓰레기 처리와 관련해서는 집집마다 쓰레기를 분리 배출함으로써 쓰레기를 운송·처리하는 데 탄소 배출이 많아지는 문제에 주목했다. 스톡홀름시는 1986년부터 도시의 지하에 연결된 자동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하로 운반된 쓰레기가 단 몇 군데 지점에 모이도록 함으로써 도시 전체 쓰레기를 처리하는데 75대의 청소차만 운영한다.
교통 측면에서 스톡홀름시는 친환경 버스의 도입과 전기차 산업 적극지원, 물이나 바이오 연료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현재 스톡홀름시 아침 출근자의 80%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청소차 75대 가운데 32대가 바이오 연료로 운행된다. 도시 전체의 택시를 친환경 차량으로 바꾸는 계획도 볼보를 통해 진행중이다. 시민들의 의식도 변해서 지난 10년 간 자전거 사용량이 130% 늘었다.
스톡홀름시는 이와 함께 산학 협력을 통해 친환경 기술 적용을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2050년 탄소 배출 ‘제로(0)’에 도전하고자 27개 목표를 수립했다. 스톡홀름시의 친환경 경영 사례는 탄소 배출 제로, 화석연료 사용 제로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실현 가능한 목표치보다 최대치의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현하는 데 모든 역량을 동원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인간이 환경을 훼손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지만, 이것을 복구하는 데는 얼마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지 쉽게 가늠할 수 없다. 복구 방법도 특별한 묘수나 왕도가 없다.
환경을 지키기 위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술적 접근도 중요하지만, 환경을 되살리는 모든 방법에 IT가 적용돼 그 성과를 조금씩 더 높여나가는 것도 우리가 모색해야 할 큰 숙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신철우 한국주니퍼네트웍스 엔터프라이즈사업본부장 전무 cwshin@junip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