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 인수합병(M&A)은 단순 거래가 아닙니다. 두 회사가 잘 맞는지 기술적 백그라운드를 명확히 보고 결정해야 합니다.”
IT 전문 M&A컨설팅 업체를 표방하며 최근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송원길 스마트컨설팅 대표(49)의 말이다. IT 산업계에만 20년 넘게 종사했던 그가 IT 전문 M&A컨설팅 업체를 만든 배경이기도 하다. 송 대표는 한국IBM 출신으로 IT서비스 업체인 유닉스솔루션뱅크를 직접 설립해 운영하는 등 다양한 경력을 지녔다.
5일 송 대표는 “대부분 영세한 국내 IT산업 여건상 M&A가 활기를 띠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한 전문가들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IT 사업가들은 M&A 시장을 모르고, M&A 컨설턴트는 기술 부분이 약합니다. 이 때문에 IT기업이 M&A에서 제대로 안내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경영전략인 M&A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특히 “IT벤처업계는 M&A 체결 이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계약 체결은 M&A 성공을 위한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한 그는 “M&A를 주도한 곳은 다른 기업의 기술을 이해하면서 그 기업문화를 잘 흡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 배경으로 대부분의 IT벤처기업은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은 채 1인 창업자 중심으로 움직여 왔다는 점을 들었다. 이 때문에 기술과 회사를 이끌던 최고경영자(CEO)가 바뀌면서 흡수된 기업은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송 대표는 이 같은 문제점을 고려해 “인수 기업이 피인수 기업의 기술을 키울 수 있는지 그리고 두 곳의 시너지가 창출되는지를 중점적으로 본다”며 “그렇지 않으면 M&A 성공률은 크게 떨어진다”고 소개했다.
그는 스마트컨설팅이 IT 전문 M&A컨설팅 회사인 만큼 다른 회사와의 차별화 노력도 계속 경주할 계획이다. 기술적 흐름을 좇아가기 위해 자체적인 연구와 함께 관련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IT와 하드웨어, SW 그리고 반도체 분야의 전문 자문위원도 위촉했다.
송 대표는 미국의 사례를 들며 우리 IT중소벤처기업의 M&A에 대한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기업들은 설립 시부터 M&A 매각을 구상합니다. 이 같은 비전으로 투자자를 유치하고 직원들도 향후 계획을 세웁니다. M&A는 선진국에서 검증된 경영도구인 만큼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인식을 갖고 활용하는 것이 우리 기업에 필요합니다.”
그는 회사 경영에서 ‘신뢰’를 가장 중시하겠다고 밝혔다.
“짧게 보지 않을 것입니다. 10년 후에는 IT M&A 전문회사로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또 IT산업계에서 M&A가 활성화될 수 있는 환경 조성에도 기여하겠습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