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상승세를 타고 지난달 반도체 수출이 전달에 이어 40억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 외에도 디스플레이·가전·컴퓨터 등 정보기술(IT) 제품 수출이 4월에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2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5% 증가한 398억8000만달러, 수입은 42.6% 증가한 354억7000만달러로 무역수지 44억1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상 최초로 반도체와 선박 2개 품목이 한꺼번에 40억달러 이상씩 수출하면서 흑자 폭이 확대됐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를 제외하고 대부분 큰 폭의 수출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도체는 41억8600만달러를 수출, 작년 같은 달 대비 97.9%나 증가했다. 휴대폰·디지털TV 등의 스마트화와 경쟁제품과 차별화 포인트로 반도체를 탑재하면서 전 세계적인 소비가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LCD TV의 반도체 탑재율은 지난 2007년 30%, 2008년 42%, 작년 49%로 크게 높아지고 있으며 휴대폰 역시 매년 1%씩 반도체 탑재가 늘고 있다. D램 가격도 1G 제품의 경우 작년 4월 1.09달러에서 지난달 2.97달러로 172%가량 올랐다. 디스플레이 패널 역시 신흥국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며 작년 같은 달 대비 38.4% 증가한 24억62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3DTV 출시 등 프리미엄 이미지 강화로 시장 지배력이 강화된 가전은 작년 같은 달 대비 45.8% 수출이 늘었다. 컴퓨터는 PC 교체시기 도래와 노트북PC 수요의 지속적 증가로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보다 12.4% 늘어난 7억27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에 휴대폰 등 무선통신기기는 판매가격 하락 등으로 수출이 28.5% 줄어든 18억6900만달러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중국 등 대 개도국 수출과 미국·일본·EU 등 대 선진국 수출 모두 확대됐다.
안병화 지경부 수출입과장은 “5월 이후 무역 여건은 원화절상과 원자재가 상승 등 불안요인이 잠재돼 있지만 해외 수요 회복,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주력 품목 수출 확대로 2분기 무역흑자는 1분기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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