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포르투갈의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국내 증시가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조정을 예고된 악재가 정점을 찍고 해소되는 과정으로 분석하며 향후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28일 코스피는 0.89%(15.64포인트) 내린 1733.91로 마감했다. 전일 그리스(3단계)·포르투갈(2단계)의 국가 신용등급이 큰 폭으로 강등됐다는 소식에 급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초반 2% 넘게 하락하며 휘청이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일시적인 충격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면서 장 중 꾸준히 낙폭을 줄여 1730선을 지켰다.
남유럽 국가의 재정 위기 문제가 뜻밖의 악재가 아닌 만큼 일시적인 충격은 있을 수 있지만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포르투갈 신용등급 하락으로 위기 확산을 주목하는 듯하나 이미 예상 가능했던 부분으로 새로운 이슈라 보기는 어렵다”며 “투자자금의 지역 대체 효과로 아시아를 중심으로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오히려 코스피가 11주 연속 상승하면서 급등에 따른 단기 조정이 필요했던 만큼 이번 사태가 약이 될 것이란 견해가 힘을 얻고있다. 그간의 급등 피로감을 가라앉히고 더욱 탄탄히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국내 성장률(GDP) 및 글로벌 경기가 가파르게 회복하면서 대두된 출구전략 논의를 늦추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곽병열 유진증권 연구원도 “금번 이슈로 인한 급락시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을 권한다”며 “글로벌 경기회복 견인효과와 견조한 기업이익 모멘텀 등의 요인으로 2분기 실적모멘텀이 양호한 IT(반도체·LCD), 자동차, 소재 업종의 비중 확대 전략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이를 반영하듯 장초반 일제히 하락 출발한 대형주들이 종목별로 장 후반 상승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1.20%), LG전자(0.39%), 하이닉스(0.18%) 등은 하락했지만 LG이노텍(2.45%), LG디스플레이(0.88%)·현대차(1.15%)·엔씨소프트(2.73%) 등이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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