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최고 첨단산업단지로"

　지난 26일 경기도 용인시 죽전동. 얼마 전까지만 해도 조용하던 불곡산 자락이 북적이기 시작했다. 새로운 첨단산업단지 조성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에는 다우그룹이 6개 계열사를 모두 이끌고 입주, 700여명에 이르는 임직원이 이곳으로 출퇴근하고 있다. 다우그룹 신사옥은 연면적 약 5만㎡ 규모의 ‘다우디지털스퀘어’. 다우그룹은 오는 29일에는 신사옥 준공식을 갖고 죽전 시대의 개막을 알린다. 지난 1991년부터 계획돼 온 용인 정보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무려 20년 만에 ‘죽전디지털밸리-디지포트(DIGIPORT)’라는 명칭으로 빛을 보게 됐다. 죽전디지털밸리는 판교테크노밸리에 뒤지지 않는 수도권 인근의 새로운 첨단산업단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수도권 인근의 민간주도형 첨단산업단지=죽전디지털밸리는 다우기술이 지난 2003년께 부지를 매입해 조성 중인 민간 주도형 산업단지다. 총 면적은 14만2000㎡(약 4만5000평).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및 IT·애니메이션·바이오·반도체 등 지식집약산업 관련 기업의 연구개발(R&D)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다우기술과 다우데이터 등 주요 SW 및 SI 기업이 들어서면서 수도권 SW산업단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죽전디지털밸리 조성계획이 세워진 것은 19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용인시는 이곳을 용인 정보시스템 산업단지로 계획했고, 30개 벤처기업이 컨소시엄 형태의 건설조합을 구성해 추진했다. 하지만 이 조성계획은 외환위기 등의 여파로 무산됐고, 이후 아파트 단지로 개발이 시도되는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러다 2000년대 초 용인시가 민간기업에 지분을 배당하는 형태로 산업단지화를 재추진, 다우기술이 참여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미 40% 분양 완료=다우기술은 다우디지털스퀘어의 6∼7층을 사용한다. 공용층인 1∼2층을 제외한 3개층(3∼5층)은 IT 및 바이오·반도체 등 지식집적산업 관련 기업에 R&D센터 및 일반 사무실 등의 용도로 분양할 예정이다. 이외에는 일찌감치 분양을 받아 IDC를 설립한 동부화재가 지난달에 IDC를 개관, 약 100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연면적 1만5000㎡ 규모의 한화 통합데이터센터는 오는 8월 준공 예정으로 건설이 한창이다. 모 금융회사도 조만간 분양 계약을 체결, 상반기 중에 IDC를 착공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업무용지 분양률은 약 40%.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인 금융회사와 계약이 체결되면 70% 가까이로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판교에 뒤지지 않는 천혜의 입지 조건이 경쟁력=죽전디지털밸리는 최적의 교통여건을 갖춘 얼마 남지 않은 수도권 인근의 산업단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서쪽으로 경부고속도로 외에 동으로는 제2 경부고속도로(2015년 준공 예정), 남으로는 제2 외곽순환도로(2014년 준공 예정)가 통과하게 된다. 근처 경부고속도로 IC를 기준으로 10여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고, 분당에서 30분 이내, 죽전 시내에서는 5분도 채 안되는 거리다.

　특히 인근에 대단위 아파트단지 등 주거밀집지역이 배치돼 있고, 단국대·명지대 등 19개에 이르는 수도권 대학이 밀집해 있어 인재 채용도 용이하다. 주변 산업단지 및 수도권 제조단지와도 가까워 상호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용인 지역은 수도권 가운데 최고의 지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어 투자가치 극대화를 꾀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우기술 측은 향후 죽전디지털밸리를 용인 서북지역의 경제 자족 기능에 일익을 담당하는 수도권 첨단산업밸트의 중심축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용인=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