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백신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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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 백신 시대가 열렸다.’

 ‘손안의 PC’라 불리는 스마트폰 보급이 올해들어 가속도를 내면서 국내·외 기업들이 스마트폰용 전용 바이러스 백신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애플이 원칙상 앱스토어에 백신등록을 불허한 탓에 백신기업들은 스마트폰용 제품 출시를 머뭇거렸으나 최근 삼성·LG 등 제조 업체들이 다양한 OS 기반의 스마트폰 확산에 나서면서 백신 시장 공략에 탄력이 붙을 전망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안철수연구소·하우리·이스트소프트·SGA(구 에스지어드밴텍) 등 업체들은 구글 안드로이드·MS 윈도 모바일·애플 맥(Mac) 등 다양한 OS 기반의 스마트폰 보안을 겨냥한 바이러스 백신 및 어플을 출시하거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시만텍·맥아피 등 외국 바이러스 백신 업체들도 대열에 가세했다.

 이들 국내외 업체는 스마트폰 바이러스 백신 시장을 선점,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다. 포화상태에 달한 기존 데스크톱 PC·노트북 PC용 바이러스 백신 시장에서 탈피,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스마트폰·아이패드 등 새로운 모바일 단말기 분야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키로 했다.

 이는 최근 사용자 동의없이 국제전화를 걸어 비싼 요금을 물게 하는 윈도 모바일 기반 스마트폰용 악성코드 ‘트레드다이얼(TredDial)’이 국내에서 처음 등장하는 등 스마트폰 악성 코드 피해 사고가 발생, 모바일 단말기 보안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마트폰 인터넷뱅킹이 확산되면 안전한 금융거래를 위해 스마트폰 해킹에 대응하는 백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실제, 해외에서는 모바일 악성코드가 2004년 15건에 불과했으나 2005년 131건 △2006년 353건 △2007년 381건 △2008년 429건 △2009년(상반기) 524건 등 갈수록 증가, 스마트폰를 비롯한 PC형 모바일 단말기가 해커의 먹잇감으로 주목받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지난 3월 안드로이드폰용 백신과 아이폰용 보안 애플리케이션을 발표, 최근 SK증권에 공급한 데 이어 LGT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삼성전자·LG전자에 윈도 모바일 스마트폰용 백신을 공급했다. 이 회사는 모바일 바이러스 백신의 해외 수출도 모색할 계획이다.

 잉카인터넷은 상반기 중에 모바일용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통합 PC보안과 스마트폰 보안을 결합해 모바일 보안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NSHC와 하우리는 아이폰 전용 백신 ‘바이로봇 산네’를 출시, 시장 진입을 모색하고 있으며 SGA도 오는 10월께 스마트폰용 바이러스 백신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코스콤은 최근 쉬프트웍스와 함께 개발한 스마트폰 증권거래 보안을 위한 전용 백신 ‘안심백신모바일’을 출시했다.

 외국 바이러스 백신 업체들도 시장 공략에 뛰어들었다. 맥아피는 SK텔레콤에 안드로이드폰용 백신을 개발, 공급하고 있으며 SKT에서 사용자들에게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시만텍도 KT·하우리와 함께 스마트폰 보안기술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 제휴를 체결했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데이터 보호를 위해 기본적으로 데이터를 암호화해 저장하고 스마트폰 백신 프로그램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바이러스·악성코드 등에 대비, 철저한 주의를 기울여야 보안을 유지할 수 있다”며 “올해 스마트폰 백신 시장이 본격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