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공공기관들이 중견기업을 챙기기 시작했다.
26일 관련 정부기관에 따르면 오는 6월 중견기업 육성을 위한 법률적 근거가 마련될 예정인 가운데 한국정책금융공사·신용보증기금·수출보험공사 등 정부 정책금융기관들이 잇따라 중견기업 지원을 위한 정책 수립에 착수했다.
한국정책금융공사가 맨 앞에 섰다. 중견기업 전용펀드 조성을 포함해 특별 온렌딩(on-lending) 대출, 특별시설자금 대출 등을 추진 중이다. 국내 첫 사례가 될 중견기업전용펀드는 신성장동력펀드와 함께 1조원 규모로 정책금융공사가 출자해 5월 말에 선정한다. 중견기업 펀드 규모와 수는 벤처캐피털업체들의 신청 현황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각 펀드는 의무적으로 50% 이상을 중견기업에 투자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중견기업 온렌딩 대출한도를 중소기업의 10배인 1000억원으로 늘려잡는다는 방침이며, 장기설비투자 등에 특별 우대 대출을 검토 중이다. 온렌딩 대출은 정책공사가 민간 은행에 자금을 빌려 주면 은행이 심사해 대출해 주는 방식이다.
신용보증기금도 이달부터 6차례에 걸쳐 2조원 규모의 유동화증권(CBO)을 발행, 시장에서 중견기업의 자금조달이 가능하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를 신보가 보증을 통해 유동화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정재식 신보 보증심사부장은 “중견기업이 직접 금융시장에서 사채를 발행하면 아무도 사주지를 않는다”며 “CBO는 중견기업이 직접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소개했다. 신보는 올해 CBO발행 확대를 위해 금리와 중도상환수수료율을 각각 인하했다.
수출보험공사는 중견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과정에서의 자금난 해소 역할을 담당한다. 지식경제부와 지원책을 협의하고 있다. 보험료 할인 대상이 아닌 중견기업에 10% 할인율을 적용하는 안을 추진 중이다. 중소기업은 15% 할인되고 있다. 보험가입 비율도 95%만 인정하는 대기업과 달리 중견기업도 중소기업과 동일하게 100% 인정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지경부와 보증규모를 중소기업에 비해 두 배 늘려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윤종배 영업전략부 팀장은 “기본적으로 중견기업에 대해 중소기업과 유사하거나 약간 지원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중견기업만을 위한 지원책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구체화하지는 않았지만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중견기업 연구개발(R&D)자금과 인력 지원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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