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업계, 2분기도 ‘쾌속 항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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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LG화학을 비롯한 2차전지 업체들의 1분기 실적이 작년 비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도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 업체의 실적이 큰 폭으로 신장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1분기 전체 매출 4조4231억원을 올려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전지 분야는 353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2484억원 대비 42%에 달하는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전년 4분기 3750억원보다 소폭 줄어든 것이지만, 상반기가 비수기인 점을 고려할 때 2분기 이후 신장률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이 지난 20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2차전지 매출은 지속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도 이 같은 이유에 따른 것이다.

오는 27일 실적을 내놓을 삼성SDI 역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삼성SDI의 2차전지를 포함한 에너지 분야 매출은 지난해 1분기 3907억원이었다. 지난해 에너지분야 전체 매출 1조9825억원의 19.8%에 그친 것이다. 그만큼 1분기가 비수기인 점이 반영된 것이다.

업계에선 삼성SDI의 1분기 2차전지 매출이 4000억원을 훌쩍 넘어 5000억원대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 동기 대비 20% 안팎의 매출 신장세다. 증권가 전망치에선 최고 5400억원도 나왔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공장 가동률이 전년대비 상승했고 스마트폰, 아이패드 등 고부가 전지의 채택이 늘면서 매출 신장은 물론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큰 폭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 이후 2차전지 시장도 낙관론이 지배적이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지사업은 앞으로가 더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전기차 시장이 미래시장이라면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스쿠터, 태블릿PC 등 수요처가 급격히 늘고 있어 시장 성장도 가파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낙관적 전망은 2차전지용 소재·부품업체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2차전지 부품·소재업체 한 관계자는 “1분기 삼성SDI와 LG화학의 물량이 대폭 늘면서 가동률이 크게 늘었다”며 “특히 노트북과 스마트폰 등이 시장 활성화에 불을 지피고 있다”고 전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