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LG전자, 블루레이 제품 ‘더블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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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체가 세계 블루레이 시장 주도권을 위해 뛰기 시작했다.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네트워크 블루레이 플레이어.

삼성과 LG전자가 올해 블루레이(Blu-ray) 플레이어 분야에서 ‘더블 성장’을 자신했다. 가격이 크게 떨어진데다 3D 디스플레이 환경과 맞물려 수요가 크게 늘자 본격적인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블루레이 제품 판매 목표를 높여 잡았다. 이 회사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 블루레이 제품에 대한 가격저항이 별로 없는데다 최근 관심이 높은 3DTV와 맞물려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올해는 전년 판매량에 비해 두 배 이상 성장을 낙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200만대에 이어 올해 400만대 이상을 자신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은 2006년 6월 처음으로 블루레이 제품을 출시했으며 이듬해 50만대 이어 2008년 100만대, 다시 지난해 200만대를 팔아치우는 등 해마다 두 배 이상씩 판매량을 늘리며 1위 업체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LG전자도 올해 블루레이 단일 제품만 300만대 가량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 100만대보다 3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LG전자 측은 “온라인 콘텐츠 기능을 강화한 네트워크 제품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LG는 이에 앞서 ‘CES 2010’에서 ‘넷캐스트’ 기능을 적용에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가 가능한 블루레이 제품 BD570·BD590을 선보였다. 이들 제품은 기존 넷플릭·시네마나우 주문형 비디오(VoD) 외에 부두(Vudu) 서비스 기능을 추가해 3000편 이상의 풀HD급 영화·TV 드라마를 볼 수 있다. LG전자는 2007년 첫 제품을 내놓고 블루레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1분기에는 네트워크 제품을 출시하고 시장 개척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올해 들어서는 3D 지원 제품을 추가하는 등 라인업을 크게 늘리고 있다.

블루레이 시장이 커진 데는 HD DVD와 표준 경쟁에서 승리하면서 주요 영화사가 관련 타이틀을 집중적으로 내놓기 때문이다. 2008년 후반 포맷 전쟁에서 승리한 이후 20세기폭스·디즈니 등 주요 할리우드 배급사가 블루레이 디스크를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가격 효과도 컸다. 초창기 1000달러를 넘어섰지만 불과 2년 만에 평균 가격이 300달러 수준으로 주저 앉았다. 미국 시장에서 고급 제품으로 꼽히는 삼성전자 제품이 399달러 수준이며 다른 브랜드의 일부 보급형 제품은 200달러까지 떨어졌다.

블루레이 플레이어 세계 시장 규모는 올해 2400만대에 이어 2015년 1억2200만대로 커질 전망이며 최근 아바타 영화와 맞물려 3D를 지원하는 제품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블루레이=기존 DVD보다 뛰어난 화질과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차세대 광디스크 규격. 650nm 파장의 적색 레이저를 사용하는 디스크에 비해 405nm 청자색 레이저를 사용해 일반 DVD의 6배인 50GB의 대용량을 담을 수 있다. DVD포럼을 통해 2002년부터 기술 개발에 나섰으며 또 다른 규격인 HD DVD와 표준 경쟁을 벌여 지난해 사실상 시장 표준으로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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