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의 날’인 4월 22일의 소유권을 놓고 논란을 벌였던 방송통신위원회와 지식경제부가 올해는 한 자리에 모여 그 뜻을 기렸다. 정보통신부가 해체되고 그 기능이 방송통신위원회와 지식경제부로 해체된지 3년 만이다.
미래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정부 독임제 부처 ‘미래부’ 논란이 일고 있는 시점이어서 어느 때보다 이날 두 부처의 공동기획 행사는 관심을 끌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IT를 나눠 진흥해 온 두 부처가 정보통신의 날을 함께 기념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까지 정보통신의 날 행사는 방통위와 지경부가 각각의 장소에서 별도로 진행해 왔다.
올해 행사는 하나가 됐지만 최근 IT진흥업무와 차세대 성장동력을 담보할 새로운 독임제 부처 논란이 일고 있어 분위기는 다소 어두웠다. 이날 행사에서 양 부처는 IT관련 정부부처 간 협력을 다지고 IT강국 코리아 재도약을 다짐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대통령 IT특별보좌관이 임명되고 국가정보화추진위원회가 만들어지는 등 이명박 정부의 IT 구심점을 찾기 위한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 대통령 역시 수시로 IT기업을 방문해 관련 산업과 수출을 격려하는 등 현장 중심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최근 김형오 국회의장 등이 촉발한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새로운 부처 설립 요구가 나오면서 그동안 수면 아래 가라 앉았던 녹색성장과 에너지, IT산업, 과학기술을 총망라하는 ‘미래부’ 설립, IT부문 진흥을 전담할 독임제 부처 설립요구가 나오면서 IT업계와 과학기술계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22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55회 정보통신의 날 통합 기념식은 지식경제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입장을 하나로 묶는데 주안점을 뒀다. 양 부처 간 싸움을 총리실이 나서 조정한 형국이었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물론이고 오해석 IT특별보좌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역대 정보통신부 장관이 참석했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카자흐스탄 부총리 면담일정으로 참석하지 않았으며 안현호 차관이 대신 참석했다. 방통위와 지경부는 당초 두 부처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만큼 다양한 행사를 기획했으나, 천안함 사태를 고려해 정보통신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를 시상하는 행사로 축소했다.
‘정보통신의 날’의 날은 이응준 체신부 장관이 지난 1956년 12월 4일로 정한 것이 출발이다. 이 날은 우정총국 개설 축하연(1884년)을 베푼 날을 기념했다. 체신의 날과는 별도로 정부는 지난 1967년 매년 5월 31일을 ‘집배원의 날’로 제정했다.
현재 ‘정보통신의 날’로 기념하고 있는 4월 22일은 고종황제가 우정총국 개설을 명령한 날이다. 정부는 ‘근대적 체신사업의 창시일로 의미가 있다’며 1972년에 ‘체신의 날’을 이 날로 바꿨다. 그리고 그 다음해 ‘집배원의 날’을 ‘체신의 날’에 흡수 통합했다. ‘체신의 날’은 1994년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정보통신의 날’로 확대·개정됐다. 체신부에서 정보통신부로 부처 이름이 바뀐 이유와 마찬가지로 정보통신산업이 확대·발전하는 추세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너무 거절했나”... 알박기 실패한 中 할아버지의 후회
-
2
SK온, 3사 합병 완료…“글로벌 배터리·트레이딩 회사 도약”
-
3
[이슈플러스]국가망보안체계 시대 개막…공공엔 과제·산업계엔 지원 중책
-
4
올가을 출시 아이폰17… '루머의 루머의 루머'
-
5
美, 中 딥시크 'AI 개발에 수출 금지 반도체 활용' 확인한다
-
6
삼성MX·네트워크, 작년 영업익 10.6조…갤럭시AI로 반등 노린다
-
7
적대적 M&A' 무력화한 고려아연 상호주…법조계 “묘수 가능성 커”
-
8
삼성전자, 5세대 D램(D1b) 설계 변경 추진
-
9
단독10년 만에 재선정 'TIPS(팁스)' 주관기관 '3파전'
-
10
AMD, 2028년 첨단 반도체에 유리기판 적용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