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기업들 간 인수합병(M&A)의 성공의 조건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CEO들이 경영권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버리고 대기업들이 역량 있는 중소 SW기업을 합병하는 등 성공적인 출구(exit)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유정열 지식경제부 SW산업정책과장은 “경영의 기본 중 하나가 탈출전략을 적시에 쓰는 것”이라며 “회사 창립 후 성장이 정체기에 돌입해 규모의 대형화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지분을 다른 기업에 넘기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형 KAIST 교수는 “SW기업 창업자들은 대부분 회사를 자기 자식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경영권 프리미엄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으려는 생각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권의 한 전문가는 “M&A의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며 “단순히 현금차익을 노리는 게 아니라 기업 핵심 솔루션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어떤 시장에서 몇 년 동안 몇 %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겠다는 식의 구체적 목표를 제시할 수 있어야 (M&A)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상배 나모인터랙티브 사장은 “지분을 내놓고 싶어도, 규모가 작은 국내 SW기업의 경우 인수 자금 여력이 없는 경우도 많다”며 “IT서비스 업체 등 자금력을 갖춘 대기업이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을 중소기업을 흡수해 세계적인 회사로 키우려는 시도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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