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가장 으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은 사람’이라는 평소의 신념으로 직원들의 기를 살리는 데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4박 5일 일정으로 120여명의 전 직원을 중국에 해외 연수 보낸 김국웅 우리로광통신 회장(69). 그의 얼굴에서는 자상하고 인자한 오너의 모습이 엿보였다. 무엇보다 한때 청산의 기로에 섰던 회사가 지난 2007년 흑자 전환을 계기로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는 등 재기에 성공했다는 자신감도 묻어나왔다.
“지난해에는 매출 150억원에 4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습니다. 어려움을 끝까지 참고 묵묵히 자기 할 일을 다해준 직원들의 노고 덕분입니다. 따라서 직원들이 보상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김 회장의 이러한 인간(직원) 존중의 경영은 광주지역 경제계에서 소문이 자자하다. 우리로광통신의 복지제도는 웬만한 대기업 수준에 버금갈 정도다. 김 회장이 지난 1984년 설립한 열수축성튜브 전문 생산기업 무등의 직원 150여명에게도 2년마다 해외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또 사택과 사원 휴양시설을 운영하고 300만~500만원의 출산 장려금과 학자금도 지급한다. 특히 그는 한국광산업진흥회 부회장과 광산업육성위원회 위원 등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동안 우리로광통신 직원들에게는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울만큼 미안하고 죄스러웠습니다. 세계 광통신시장의 침체 여파로 회사의 존폐까지 걱정해야 할 상황에 처하다 보니 제대로 대우해주기가 여의치 않았습니다. 다행스럽게도 2∼3년 전부터 국내외에서 댁내광가입자망(FTTH) 구축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회사도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전 직원 해외 연수로 직원들에 대한 ‘마음의 빚’을 조금이나마 갚았으면 한다는 김 회장은 “20여년 이상 회사를 운영하면서 터득한 것은 ‘중소기업의 살 길은 직원과 기술에 대한 투자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2015년 매출 목표 1000억원 달성과 ‘인간존중, 복리증진, 사회발전 기여’라는 경영방침을 실현하기 위해 직원과 기술에 더욱 더 많이 투자할 방침”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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