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안은 정보기술(IT) 분야의 ‘꽃’이라고 생각합니다.”
허건일 서울산업대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보안동아리 CSS(Computer Security Study) 회장(25) 은 “정보 보안은 컴퓨터 분야의 다양한 기술과 이론을 한데 모아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면서 “컴퓨터·물류·통신·통계 등 여러 분야를 총망라하는 산업정보시스템공학의 특성과도 잘 맞아 떨어진다”고 말했다.
CSS는 설립한지 2년이 채 안 된 신생 동아리다. 하지만 내실은 어느 동아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동아리 조직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국광호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보안 분야로 진출한 선배가 멘토 역할을 해 학생들이 보안관련 논문을 6편이나 썼다”면서 “한국사이버테러정보전학회 논문지에 실렸고, 국제컴퓨터콘퍼런스(ICISA 2010)에도 논문을 냈다”고 소개했다. 올해 초 서울산업대학교는 CSS의 적극적인 노력과 실력을 인정해 교내 최우수학습동아리로 선정했다.
이 같은 결실을 맺기까지 CSS회원들은 매주 세미나와 연구모임을 가졌다. 각종 보안강좌도 찾아다녔다. 허 회장은 “컴퓨터공학과가 아니다 보니 초기에는 기초지식을 쌓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 “많은 회원들이 함께 공부해 네트워크관리사 자격증을 땄다”고 말했다.
논문 작성을 위해 방학에도 쉬지 않고 연구모임을 갖는다. 강형(22) 회원은 “지난해 7·7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이 일어난 후 사이버테러에 따른 경제적 피해규모 산정 모델을 연구했다”면서 “논문을 완성하는 게 고된 작업이었지만 보안 분야를 깊이 있게 공부한 좋은 기회였다”고 말한다. 이 논문은 지난 해 정보통신분야학회 합동학술대회에서 발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올 여름 졸업을 앞둔 그는 보안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자격증 취득과 논문작성으로 기초실력을 쌓은 회원들은 지난해 10월 방송통신위원회가 주관한 사이버테러 가상시나리오 공모전에 응모해 장려상을 수상했다. 박찬욱(25) 회원은 “논문작성이나 공모전에 참가하면서 보안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는다”면서 “최근 이슈로 떠오른 스마트폰도 악성코드에 감염되면 메시지나 파일 전송 등을 중간에서 조작할 수 있고 스마트폰 자체를 좀비PC로 악용할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폰 보안에 대한 논문을 발표한 임수진(23) 회원은 “스마트폰 악성코드 발견건수가 적은 수치지만 그 위험성은 크다”면서 “스마트폰 악성코드를 분석해 확산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CSS회원들은 “7·7 DDoS 공격사건이 일어나면서 사이버 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금세 시든 게 현실”이라면서 “정보보호에 대한 개인의 인식수준 제고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 동아리는 올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대학정보보호동아리 지원사업에 선정되는 등 각종 정보보호 프로젝트에 참가하며 보안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경원기자 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