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첨단산업구 현장]<중>칭다오 하이테크산업개발구

한국에서 비행기로 1시간 거리인 중국 칭다오시가 최근 제2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중국 내 한국 기업의 4분의 1이 운집해 있는 칭다오가 동부 연안에 중국 최초의 국가하이테크산업개발구 조성을 완료한 데 이어 ‘제2의 선전’을 목표로 6300만㎡(약 2000만평) 규모의 새로운 경제발전중점구역인 제2 칭다오하이테크산업개발구 개발에 나섰다. 초기 개발구는 이미 포화 상태라는 판단에서다.

 칭다오시가 2단계로 조성 중인 하이테크산업개발구는 시내에서 30∼40㎞ 떨어져 있지만 도로변은 물론이고 도시 외곽까지 온통 공사장이었다. 전통 제조업을 도시 외곽으로 이주시키는 중이라는 설명이다. 칭다오시는 오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에만 이곳에 50억위안(약 9000억원)의 인프라 조성 예산을 투입했다. 올해는 이보다 더 많은 60억위안(1조8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칭다오시는 색깔을 분명히 했다. 제조업 등과 관련한 굴뚝 산업은 사절이다. 첨단 연구개발(R&D) 연구소를 원했다. 집적회로(IC)나 무선주파수(RF), 네트워크 전자제품, 디지털 통신 기술, 임베디드SW, 전자정보 기능 소재, 친환경 고성능 소재, 신형 복합재료, 청정에너지 신재료 등 최첨단 고부가가치 기술을 가진 기업이나 기관의 연구소에 파격적인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입주 기업에 제공하는 토지는 임대료가 1㎡당 300위안(약 6만원)에 세금 면제 조건이 있다. 부가가치세와 법인세는 2년간 면제, 그 후 3년간 50% 면제해 준다.

 칭다오시는 한국의 IT기업에 특히 관심이 많다. 제2 칭다오하이테크산업개발구에 전자통신과 광전자를 비롯한 장비 제조와 해양장비 및 기기 산업, 신소재·환경·에너지·바이오 및 의약 등 총 10개 산업단지로 나눠 조성하기 때문에 한국의 강점인 IT산업과 코드가 잘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발광다이오드(LED)와 광전자 관련 신소재가 들어설 광전자과학기술산업단지에는 이미 중국과학원 산하 광전자연구소가 입주했다. 전자통신연구개발단지에는 중국 고속철 차량의 50%를 생산하는 난차사방의 연구소가 들어서 R&D에 착수했다.

 칭다오에는 기존의 하이테크산업개발구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기업이 1만개 정도 등록돼 있다. 이 중 6000여 개 기업이 활발히 제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칭다오 하이테크산업개발구 자오 시유 부주임은 “칭다오 안에 섬을 만들어 랜드마크로 조성 중”이라며 “이 지역은 특히 규모가 있는 첨단기업의 연구소를 유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오 부주임은 최근 방문했던 강계두 대덕연구개발특구본부 이사장에게 ‘산업개발구 고문’ 직을 제안했다. 특구 본부 측은 검토 과정을 거쳐 받아들일 방침이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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