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계 스마트그리드 시장을 선도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다른 나라와 산업환경에서부터 우위에 있기 때문이죠.”
국내 사업 파트너인 마인드브랜치 아시아퍼시픽(MBAP)을 통해 한국을 찾은 클린트 윌락 파이크리서치 사장은 한국의 스마트그리드 산업 전망이 밝은 이유로 △IT와 전력망 분야 기술적 우위 △정부 주도 △해외시장 진출 목표를 꼽았다.
파이크리서치는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 및 컨설팅 기업으로 20여 명의 스마트·에너지 분야 전문 애널리스트들이 모여 만든 회사다. 이 회사는 최근 발간한 ‘Smart Grid in Korea’라는 보고서에서도 한국의 스마트그리드 환경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윌락 사장은 특히 우리나라의 IT와 전력망 안정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한국은 스마트그리드의 핵심인 IT와 전력망이 이미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이 목표죠. 반면 스마트그리드를 추진하고 있는 주요 선진국은 낙후된 전력망 교체를 비롯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그리드를 선택한 것에 불과합니다.”
윌락 사장은 “사실 스마트그리드의 궁긍적인 목표는 양방향 통신을 통해 전력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며 “기업들 입장에서는 운용 비용을 줄이고 정부에서는 발전시설에 대한 투자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에 앞서 시장을 창출하고 관련 기술을 표준화하는 게 우선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종 산업 간 융합기술이라 업체 간 이해관계 충돌을 피해야 한다는 주문도 곁들였다. 소비자들이 직접적인 이익을 느낄 수 있어야 하며, 해외시장 진출은 그 다음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만난 스마트그리드 관련 고객사들의 공통적인 질문이 해외시장에 어떻게 진출하냐는 것입니다. 미래 전략을 짜는 데 필요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위해서죠.”
윌락 사장은 “성공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각국의 산업환경과 이슈를 먼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국가별 전략을 설정하고 적합한 파트너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국 기업들은 해외 진출에 앞서 제주실증단지를 잘 이용해야 할 것입니다. 여기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창출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대기업과 함께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이 대거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앞설 수밖에 없는 이유죠.”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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