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를 중심으로 소비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 소비 심리 회복의 ‘바로미터’가 되는 내구재 소비가 전년 동기간 대비 크게 상승하고 유통업체 고객 객단가가 높아지는 등 얼어붙었던 소비 심리에 ‘봄’이 오고 있다.
신세계는 올해 1분기 ‘이마트 지수’가 108.1을 기록해 소비 심리가 다소 회복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이마트 지수는 분기별로 전국 50개 이마트 점포의 상품 판매 변화량을 집계한 수치로 100이상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비량이 늘었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신세계 측은 가전·가구 등 경기 회복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내구재 소비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개별 품목으로는 TV가 169.7, 냉장고가 124.6, 세탁기가 107.4, 가구가 151.4 등 대형 백색가전 상품과 가구가 잘 팔렸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 김민 팀장은 “소비자들이 내구재나 패션상품 등 경기에 민감한 상품구입에 지출을 늘리고 있어 경기회복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회복세와 한파로 인한 시즌상품 수요증가, 그리고 이마트 신가격정책이 맞물리며 이마트지수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백화점 고객 건당 매출도 상승세다. 올해 들어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이용한 고객 지출이 작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체는 점포를 찾은 고객의 정확한 수를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에 총 판매액을 구매 건수로 나눈 객단가로 고객의 지출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고객이 점포에서 한 번 결제할 때 얼마씩 쓰느냐를 살펴볼 수 있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3월 고객들이 기록한 평균 객단가(고객 한 명이 점포에서 구매한 액수)가 9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만6000원)보다 5.8% 늘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들어 객단가가 작년에 비해 7% 올랐고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 1∼2월 6만1000원이었던 객단가가 올해 같은 기간에는 4.9% 오른 6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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