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국내 만화가들이 손잡고 세계 최대 규모인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일본 시장이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 주류인 만큼 국내 만화의 북미·유럽 등 시장 진출에 좋은 계기될 전망이다.
SK텔레콤(대표 정만원)은 일본 3대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 소프트뱅크, KDDI를 통해 약 500억엔(약 6000억원) 규모의 일본 디지털 만화 시장 서비스에 진출한다고 12일 밝혔다. SKT는 내달 ‘한국만화 몰’을 열어 국내 만화 콘텐츠를 일본 주요 전자서점인 대일본인쇄(DNP)의 ‘망가곳치’와 모바일북제이피(MBJ)의 ‘도코데모독쇼’를 포함한 다양한 전자서점을 통해 서비스한다. 이 서점들의 모바일 웹페이지를 통해 스트리밍 방식으로 한국 만화를 감상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약 100여개의 전자서점으로 콘텐츠 제공을 확대할 계획이다.
SKT는 일본 만화 포털 ‘툰도시’에 연재 중인 한국 특유의 웹툰과 코믹스 작품 등 약 70여개 타이틀을 우선 제공한다. 대표작으로는 한일 합작 영화로도 제작돼 큰 화제를 모았던 ‘텔레시네마7’와 이현세 작가의 신작 ‘비정시공’ 등이 있다. 이미 일본 만화 잡지에 연재되고 있는 ‘유령왕’ ‘강철강’ ‘고스트페이스’ ‘이끼’ 등도 포함됐다.
이진우 SK텔레콤 데이터사업본부장은 “이번에 서비스하는 작품 중 50여개는 SK텔레콤이 능력있는 작가를 발굴해 초창기부터 적극 투자를 해왔다”며 “앞으로도 우수한 콘텐츠를 조기에 발굴, 투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만화계도 통역이나 번역 등의 지원 부족으로 가로 막혔던 능력있는 작가의 해외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번역 단행본뿐 아니라 우리 작가가 일본 현지에서 직접 연재하는 만화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황경태 한국만화출판협회 회장은 “일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면 향후 유럽이나 미국 등의 해외 시장 진출이 쉬워진다”며 “이번 계기가 한국 만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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