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백혈병 논란 반도체 생산라인 공개”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의 백혈병 논란이 확산되자 반도체 생산라인을 공개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15일 기흥의 반도체 생산라인에 언론매체들을 초청해 최근 제기된 근무환경 논란에 대해 회사의 입장을 밝히고 제조공정을 공개키로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회사는 기흥의 반도체 라인 가운데 구형 LSI라인인 5라인(200㎜ 팹), 최근 라인인 S라인(300㎜ 팹) 등 2개 라인을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비교적 시설이 오래된 5라인의 경우 방진복을 입고 클린룸 내의 시설을 둘러볼 수 있게 함으로써 삼성전자의 근무환경을 가감없이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반도체의 핵심 생산공정이 진행되는 클린룸은 공정 자체가 기술보안 대상인데다 미세먼지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그간 반도체 기업들이 세부 공개를 꺼려왔던 곳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에 근무했던 직원들 가운데 여러 명이 백혈병 발병으로 숨지자 그간 노동계와 의료계 등에서는 반도체 생산공정이나 공정에 사용되는 물질에 발암성이 있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야기돼 왔다. 특히 지난달 31일에는 2004년부터 반도체 생산라인에 근무하다 2007년 백혈병 판정을 받고 투병생활을 하던 박지연(23)씨가 숨지자 논란이 더 확대됐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