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 에스크로’, 일반 쇼핑몰로 확대

옥션이 자체 결제 서비스 ‘옥션 에스크로’를 일반 쇼핑몰로 확대한다. 에스크로는 결제 대금 예치제로 불리며 제3자가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에 개입해 상품 인도와 대금 지급을 중개하는 제도. 옥션은 개인끼리 거래(C2C)가 급증하자 구매자와 판매자 신용 거래를 위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1998년 도입했다. 그러나 옥션 자체 오픈 마켓 사이트로 서비스를 제한해 왔다.

옥션은 ‘아이 페이’라는 이름으로 에스크로 서비스를 확대 시행한다고 밝혔다. 쇼핑몰 업체인 옥션이 자체가 아닌 다른 사이트를 대상으로 결제 서비스에 나서기는 처음이다. 옥션이 결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기존 결제(PG) 업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옥션 측은 “옥션에서 거래하는 판매자를 중심으로 자체 결제 요구가 높아 서비스를 시작했다” 며 “서비스 이용 대상을 전체 쇼핑몰이 아닌 옥션 판매 업체로 제한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옥션은 아이 페이 결제 서비스를 전체 쇼핑몰이 아닌 옥션에서 거래하는 판매업체가 다른 쇼핑몰에서 상품을 팔 때만 제공키로 했다. 그러나 옥션 판매자 규모가 워낙 큰데다 독자 서비스로 확대할 가능성도 있어 전체 결제 서비스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옥션은 이와 별도로 포털 다음과 손잡고 에스크로 베타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다음에서 쇼핑 후 거래 메뉴를 선택하면 옥션 사이트로 링크돼, 옥션 계정으로 로그인한 뒤 옥션에 상품이 자동 등록된다. 옥션 측은 “옥션은 오픈 마켓이 주된 사업 모델이며 결제는 고객을 위한 부가 서비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에스크로(Escrow)=구매자가 제휴를 맺은 은행에 일단 상품값을 예치하고, 상품을 받고 확인한 후 이상이 없다고 통보하면 은행에서 판매자에게 돈을 보내주는 안전 구매 제도다. 비대면 거래인 전자상거래 특수성을 감안해 정부는 10만 원 이상 거래에 대해서는 에스크로를 의무화해 옥션· G마켓 등 주요 쇼핑몰이 시행 중이다. 최근에는 네이버도 서비스를 준비 중인 등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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