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광고를 제외한 올해 마케팅 투자 비용이 6조원(본사 기준)을 돌파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본사 기준으로 전년 4조7106억원에 비해 19% 증가한 5조6000억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집행했다. 지난 2005년 1조9000억원에 불과했던 마케팅 비용이 4년 새 세 배가량 증가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2월부터 3D TV·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판촉 경쟁에 돌입했고 프린팅, 컴퓨터, 생활가전, 이미징 사업부 역시 어느해보다 공격적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유럽 등 일부 지역에서만 열렸던 삼성포럼 행사를 전세계 시장으로 확대하고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3D TV 발표회를 개최했다. 에어컨을 담당하는 DAC사업부 역시 매출 2배 확대를 위해 유럽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측은 “지난달 23일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 최대 냉·난방 관련기기 전시회 ‘모스트라 콘베뇨 엑스포’ 에 참가했다”면서 유럽 에어컨 시장 공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특히 올해는 6월 남아공 월드컵,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굵직굵직한 스포츠 행사가 예정돼 있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노력과 함께 삼성의 스포츠마케팅이 불을 뿜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마케팅 투자가 상승곡선을 그리는 것과 달리 삼성전자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연구개발(R%D) 비중은 오히려 축소됐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구개발 비용은 매출액의 8.1%인 7조2721억원을 차지했다. 연구개발비 총액은 전년도 6조9007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비중은 1년 새 1.4% 포인트 떨어졌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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