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3D TV`에 소비자들 헛갈린다

3D 붐을 타고 국내가전사들이 3D TV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시중에서는 고화질 입체영상을 지원하지 않는 제품도 섞여 팔리고 있어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

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판매 중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D TV 중 올 3월 이전에 출시된 제품은 ‘풀HD’ 화질의 3D 영상을 지원하지 않는다.

3D TV가 풀HD 영상을 지원하지 않으면 앞으로 블루레이 디스크로 나올 3D 영화를 제대로 감상할 수 없을뿐더러, 화질이 떨어져 3D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어지럼증 현상도 심해진다.

차이점은 영상과 음성 신호를 주고받기 위해 만들어진 표준 단자인 HDMI(고화질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에 있다.

기존 규격으로는 2D 영상보다 자료의 양이 2배나 많은 3D 영상 신호를 전송할 수 없기 때문에, 이 규격을 제정, 발표하는 단체인 ‘HDMI 라이센싱’은 올해 2월 풀HD 3D 영상 전송이 가능한 최신 규격인 ‘HDMI 버전 1.4’를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해 3D 열풍에 편승해 가전업체가 성급하게 내놓은 3D TV 제품은 이보다 낮은 버전 1.3이나 1.2버전의 HDMI를 적용하고 있어 풀HD 3D 감상이 불가능하다.

LG전자는 3월 말께 내놓은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아’ 시리즈에서는 HDMI 1.4를 지원하나, 지난해 8월 국내 최초의 3D LCD TV를 표방하며 출시한 엑스캔버스 3D TV(모델명:47LH503D)는 1.3버전이 달려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PDP 3D TV(모델명:PN42B460B1D, PN50B460B1D)도 HDMI 1.4를 갖추고 있지 않다.

문제는 일부 온.오프라인 매장의 3D TV 코너에서는 이런 차이점을 잘 설명하지 않은 채 신형과 구형 제품을 섞어 팔고 있다는 것이다.

가전업체들은 점차 이들 제품을 단종시키고 풀HD 3D 지원이 가능한 제품으로 대체할 계획이지만, 전문적인 내용을 잘 모르는 일반 소비자들의 피해도 잇따를 것으로 우려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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