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65개 상장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880조7천667억원으로 전년 대비 0.2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03% 가량 늘어났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 상황을 고려하면 비교적 양호한 성적표다. 실제로 제조·건설·서비스 업종은 실물경제 회복과 외화 이익 등에 힘입어 매출액(1.07%), 영업이익(4.07%), 순이익(70.75%) 등이 크게 증가했다. 전체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순이익률도 각각 6.31%와 5.42%로 개선됐다. 과거,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과 시장 적응력이 그만큼 강화됐다는 의미다.
세부 업종별 성과를 살펴보면, 희비가 엇갈린다. 철강금속은 영업이익이 55.97% 감소했고, 운수물류 역시 세계 불황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적자의 영업수지 성적표를 내놓았다. 금융업종도 영업수익이 17.97%, 영업이익이 13.28% 감소해 전체 상장기업의 수익성 개선 성과를 잠식했다. 이에 반해 IT상장기업이 대거 포진한 전기전자 업종은 영업이익이 78.96%나 급증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코스닥 상장 IT기업의 순이익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며 빠른 성장세를 유지하는 데 IT기업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지난 금융위기속에서 IT기업들이 보여준 차별화된 경쟁력과 놀라운 성과는 올해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미 주요 IT상장기업의 1분기 영업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쯤되면, 금융 위기 이후 "어닝(실적) 파워"를 이끌어갈 주체가 과연 누구인지는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더욱이 IT산업은 이제 특정 산업이 아니라 모든 산업의 인프라이자, 생산요소로 자리 잡았다. 우리 경제가 과연 어느 분야에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지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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