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세대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이 국산 장비 단일 수출 사상 최대 규모 계약을 성사시켰다.
주성엔지니어링(대표 황철주)은 중국 최대 전력발전 회사인 G사와 1억4214만달러(약 1600억원) 상당의 태양전지 양산 장비 일괄수주(턴키)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 회사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중인 태양전지 장비 수출 확대는 물론 시장 선점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올 10월까지 모든 장비를 납품할 계획이다. 주성의 단일 수출 계약 중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일 뿐만 아니라 국내 장비업계 단일 수출 계약 중 최대 규모에 달한다.
장비 도입처인 G사는 보유 자산만 60조원에 이르는 국영기업으로 중국 최대 전력 발전 설비 회사다. 지난 2004년 정부 소속에서 5개 발전회사로 분리된 기업 중 하나다. G사는 태양광 시장 진출을 위해 장기간의 시장 분석과 과학적 비교 검토 끝에 주성 장비를 선택했다. G사는 태양전지 장비 시장에서 박막형과 결정질형 장비를 모두 제작할 수 있는 기업은 주성이 유일하다는 점을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계약은 미국과 유럽 장비 업체들과 경쟁 입찰을 통해 수주해 주성의 기술력을 해외에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연 2조원 선으로 추산되는 전 세계 박막형 태양전지 장비 시장에서 국내 업체의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성엔지니어링 측은 G사가 2013년까지 2GW(기가와트) 이상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향후 지속적으로 추가 수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국이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2020년까지 10%(30GW)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도 호재다.
현재 주성엔지니어링은 박막형 단접합 7.56%, 중접합 10.2% 이상의 높은 광변환 효율과 낮은 제조비용을 달성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 특히 원가를 크게 절감할 수 있는 인하우스 TCO(투명전극) 등 독창적인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황철주 사장은 “주성엔지니어링 태양전지 장비 기술은 해외 유명 기업들을 앞서가는 수준이며, 다양한 제조 방식에서 최저 비용으로 최고의 효율을 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고객에게 세계 1등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창조적 명품을 만들어 나가는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중국은 물론 유럽 등지에 박막형 태양전지 장비 일괄 공급 계약을 잇따라 성사시키고 있어 올해 이 부문에서만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또 현재 수출계약만 3200억원이 넘어 올해 매출 목표 3000억원을 이미 초과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전자 많이 본 뉴스
-
1
'게임체인저가 온다'…삼성전기 유리기판 시생산 임박
-
2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3
필에너지 “원통형 배터리 업체에 46파이 와인더 공급”
-
4
LG전자, 연내 100인치 QNED TV 선보인다
-
5
삼성SDI, 2조원 규모 유상증자…“슈퍼 사이클 대비”
-
6
램리서치, 반도체 유리기판 시장 참전…“HBM서 축적한 식각·도금 기술로 차별화”
-
7
소부장 '2세 경영'시대…韓 첨단산업 변곡점 진입
-
8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9
비에이치, 매출 신기록 행진 이어간다
-
10
'좁쌀보다 작은 통합 반도체'…TI, 극초소형 MCU 출시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