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IT株 ‘무한 질주’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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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1700선을 돌파하면서 간판 IT주들이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는 것은 물론 전고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최고가 경신을 기대하고 있다.

1일 삼성전기는 4.35%(5000원) 급등한 12만원으로 전일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고가에 도달했다. 삼성전기는 주력사업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및 LED 부문의 실적호조로 올해 최대의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랠리를 지속 중이다. 지난달 10만원 밑으로(98900원) 밀렸던 주가는 보름만에 %나 올랐다. 전문가들은 최고가를 기록한 후에도 당분간 질주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LIG투자증권 김갑호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2분기 실질 연결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주가 상승이 1분기 실적마감을 앞두고 시장 컨센서스의 계속된 상향에 근거를 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추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들은 삼성전기의 실적 개선에 주목하면서 줄줄이 목표주가 조정에 나섰다. 하나대투증권은 예상 실적을 상향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를 15만원에서 16만5000원으로 10% 인상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도 삼성전기를 업종 내 투자매력도가 가장 높은 종목으로 꼽으면서 목표주가를 13만원에서 14만원으로 끌어 올렸다.

같은 날 하이닉스도 외국인과 기관의 러브콜에 힘입어 52주 신고가를 또다시 경신했다. 5.99%(1600원) 급등한 2만8300원으로 마무리했다. D램 경기가 올해 하반기까지 좋을 것이란 전망에 하이닉스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날 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3만원에서 3만4000원으로 올리면서 올해 실적이 매출 11조2023억원, 영업이익 3조66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진성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DRAM 수급은 연내 타이트하게 유지될 전망”이라며 “당분간 실적 개선이 주가에 반영되는 과정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급등세도 눈에 띈다. 올해 1월 21일 85만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이후 하락세를 탔던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와 LCD 업황에 대한 기대감으로 꾸준히 상승 중이다. 1일 3.30%(2만7000원)나 오른 84만5000원으로 마감하면서 전 고점(85만원)에 바짝 다가섰다. 삼성전자가 상반기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데 이견은 없다. 또한 글로벌 초대형 IT기업에 비해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낮아 투자 매력이 충분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다만 하반기에 대한 실적 전망이 엇갈려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판단이 100만원 돌파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기대 이상의 실적에 대한 확신에 무게중심을 둘 때”라며 “코스피 전고점 상회를 삼성전자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고점을 웃도는 수준까지는 삼성전자에 대한 비중확대를 그대로 유지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LG이노텍이 13만원대를 바라보면서 6개월만에 최고치에 다다랐고, 계열사인 LG화학이 25만원에 바짝 다가서면서 지난 9월 기록한 전고점(25만5500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한편, 4월 첫날 국내 증시는 전월에 이어 외국인의 사자가 이어지면서 26.33포인트(1.56%) 상승한 1719.18로 마감하면서 전고점(1723포인트)에 바짝 다가섰다. 코스닥도 3.42포인트(0.66%) 상승하면서 519.16을 기록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