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가 국내 가수 중 처음으로 스마트폰 앨범을 공개, 음반 유통 구조에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 음악 검색 업체인 큐박스도 아이폰 앨범 제작 서비스를 시작, 이 대열에 합류했다. 음악 업계는 스마트폰 앨범이 단순히 곡 홍보 수준을 넘어 수익원으로 이어갈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고 있다.
◇스마트폰 앨범 시장 열려=네오위즈벅스(대표 한석우)와 SM엔터테인먼트(대표 김영민)는 소녀시대의 기존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묶어 스마트폰 앨범으로 내놨다. 이 앨범에는 풀HD 뮤직비디오를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들이 들어 있다. 스마트폰 앨범 고객만을 위한 소녀시대 사진과 동영상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큐박스(대표 권도혁)도 음반을 아이폰 앨범으로 제작하는 ‘앱쏘’ 서비스를 시작했다. 팬과 가수를 이어주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까지 가미해 팬과 가수, 팬들끼리의 거리를 좁혀주는 역할도 한다. 가수의 일정과 동영상 사진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접속할 때마다 업그레이드 되는 것도 강점이다.
◇음반 시장 부활 신호탄 될까=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음반 시장에서 스마트폰 앨범이 새로운 돌파구가 되기 위해서는 수익 모델 마련이 시급하다. 인기 가수들의 노래의 일부를 들려주거나 신인 가수들의 홍보용으로는 뾰족한 수입원을 마련할 수 없다.
네오위즈벅스는 스마트폰 앨범을 소장 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소녀시대의 스마트폰 앨범은 7.99달러다. 앨범에 담겨져 있는 15곡을 모두 구입하는 가격 9000원 보다 비싸다. 노래뿐 아니라 뮤직비디오나 사진 등 소장할만한 콘텐츠가 많기 때문에 상품성이 높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는 앞으로 SM엔터테인먼트와 협력을 통해 샤이니, 슈퍼주니어 등의 앨범도 스마트폰용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큐박스도 팬들의 소액 기부나 업체의 광고를 받을 수 있도록 스마트폰 앨범을 제작하고 가수들의 이미지를 담은 T셔츠나 머그잔 등 부가상품을 판매, 수익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앨범이 아직은 기술적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스트리밍 방식은 이동 중에는 3G망 접속이 불가피해 데이터 통신비가 소모된다. 반면 다운로드 방식은 저장 용량이 많이 필요하다. 소녀시대 스마트폰 앨범은 용량이 160MB에 달한다.
금기훈 엠넷미디어 디지털미디어 사업본부장은 “스트리밍 방식은 이동 중 감상에 적합하지 않다는 치명적 약점이 있다”며 “스마트폰 앨범은 아직 이렇다 할 수익 모델이 마련되지 않아 음원 시장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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