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보보호를 위한 투자를 한푼도 안 한 기업이 전년 대비 19.1%포인트 증가한 63.6%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발표한 ‘2009년 정보보호 실태조사’에 따르면 종사자 5인 이상 사업장의 조사 대상 2300개 기업의 정보보호 투자가 전반적으로 미흡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말 하반기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투자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종사자 수가 250인 이상인 기업 중 정보화 투자 중 정보보호 투자 비율이 1% 이상인 곳은 60.5%를 차지한 반면에 종사자 수가 10인 미만인 영세기업은 16.1%에 그치는 기업 규모별로 편차가 컸다.
정보보호 정책 수립(21.2%)·정보보호 가이드 제정·운영(22.6%) 등을 통해 사내 정보보호 업무를 체계적으로 수행한 기업은 5개 중 1개꼴로 나타났다. 정보보호책임자(CISO)를 임명한 기업은 14.6%,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 임명 기업은 43.4%로 전년 대비 각각 2.4%, 11.9% 증가에 그쳤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이번 정보보호 실태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국가의 전반적인 정보보호 준비 수준과 역기능 피해 정도 수준을 점수화해 산출한 ‘2009년 국가정보보호지수’는 지난해보다 개선됐다. 국가정보보호지수는 정보보호지수와 역기능지수로 구성된다.
지난해 정보보호지수는 73.9점으로 전년 대비 5.5점이 상승했다. 지난해 역기능 지수는 7.9점으로 전년 대비 0.9점 하락, 역기능 수준 또한 지난해보다 개선됐다. 공공부문의 ‘정보화 대비 정보보호 관련 예산 비율’ 지표는 55.2%로 전년 대비 12.2%, 방화벽 보급률‘은 75.4%로 전년 대비 11.6% 각각 상승, 전체 항목 중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지난해 역기능지수는 ‘해킹·바이러스 신고 비율’이 2.6%로 전년보다 0.4% 상승했으나 ‘개인정보 침해 신고 비율’과 ‘스팸메일 수신 비율’이 각각 9.6%, 6.2%로 전년 대비 1.4%, 2.5% 하락, 전체적인 역기능 수준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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