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PC 1300만대를 ‘좀비 PC’로 만든 사상 최대의 해킹 사건이 스페인에서 적발됐다. 스페인 경찰이 3일(현지시각) 세계 각국의 컴퓨터 1300만대에 악성코드를 심은 혐의를 받고 있는 25세에서 31세 사이의 스페인 남성 3명을 조사중이라고 AFP는 전했다. 스페인 경찰은 범인들이 포츈지 선정 1000대 기업의 절반과 40여개의 주요 은행, 대학, 정부기관 등에 있는 1300만대 PC를 ‘좀비 PC’로 만들어 기업 및 개인의 정보를 훔쳐왔다고 밝혔다. 좀비 PC는 해커가 악성코드를 심어놓은 컴퓨터로 좀비처럼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해커의 뜻대로 다른 컴퓨터에 각종 해킹 공격을 가한다.
범인들은 작년부터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역의 자신들의 집에서 ‘버터플라이’라는 이름의 바이러스를 만들어 각종 네트워크에 전염시켜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바이러스는 신용카드 관련 정보, 인터넷 뱅킹 비밀번호, 소셜네트워킹 사이트의 계정 등 민감한 정보를 훔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페인 경찰은 지난해 12월 말 미국 연방수사국(FBI), 인터넷 보안업체 등과 공조해 좀비 PC 네트워크를 폐쇄하고 현재 베네수엘라 국적의 4번째 용의자를 추적중이다.
스페인 경찰은 “이번 사건으로 이미 전세계 8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며 “지금까지 적발된 좀비 네트워크 중 최대규모이며 에스토니아나 그루지야 사이버 테러 사건보다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뻔 했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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