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지연구조합의 25일 정기총회를 앞두고, 2차전지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해 기구 확대 개편 및 역할을 키워야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연구조합도 추진력 강화와 업무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협회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지조합(이사장 박종곤 SKME 대표)은 지난해 업무 실적과 결산, 올해 예산안, 임원 변경안 등을 놓고 25일 총회를 개최한다. 또 이날 조합이 회원사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협회로 승격하는 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조합은 지난 1997년 ‘산업기술연구조합육성법’에 근거해 기업의 공동기술 개발 촉진을 목표로 출범했다. 조합 역할은 연구개발과 정부 정책과제의 관리, 기획 등에 제한돼 왔다. 조합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회원도 연구개발자나 실무자 중심이어서 업계간 빠른 의사 결정을 공유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조합의 경우 상근 인원이 7명에 불과해 행사 연락만으로도 벅찬 게 현실이다. 따라서 조합이 업계 의견을 대변하기 위해서는 협회로 승격시켜 관련 예산과 인력을 늘리고, 업계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도록 적극적인 회원사 참여를 유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특히 2차전지 시장이 휴대폰과 노트북으로 대변되는 소형전지에서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중대형시장으로 옮겨가는 과장에서 시장 규모에 어울리는 조직으로 거듭나야한다는 지적이다.
한 대기업 회원사 관계자는 “2차전지가 대기업에서도 주력 사업으로 발돋움한 만큼 반도체나 디스플레이처럼 산업으로 접근해야 할 때가 왔다”며 “업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하는 협회로 승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조합이 협회로 이름을 바꿀 경우 응용 범위 확대를 통한 타 산업과의 융합효과도 기대된다.
구회진 한국전지연구조합 부장은 “일본의 경우 이미 2000대 초반에 전지협회가 설립된 바 있다”며 “조합이 협회로 승격할 경우 자동차·스마트그리드·가전 등의 응용분야까지 회원사가 확대될 수 있어 다양한 응용 산업과의 연계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구조합이 협회로 변화하면 회원사간 공동의 이익을 창출하는 관세 조정, 정부의 산업진흥책 발굴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했다.
2차전지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역할이 커지는 만큼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산업이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면서 업계가 자체적으로 힘을 합쳐 조합을 협회로 만들려는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며 “정부도 차세대 먹거리 산업인 2차전지를 별도 산업으로 인식하고 이를 육성하는 전략을 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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