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마이크론, 올 투자 400억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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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패키지 업체인 하나마이크론(대표 최창호)은 올해 투자액을 지난해 240억원에서 두배 가까이 확대한 400억원으로 늘린다고 22일 밝혔다.

투자금은 기존 패키징 라인 설비 증설과 SSD 등 신규 사업영역 개발비용으로 투입키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터파기에 들어간 공장 부지에 연내 공장 1개 라인을 준공하고, 내년까지 2개 라인을 추가키로 했다. 3개의 신규 공장 건설이 완료되면, 하나마이크론이 생산하는 패키징 물량은 현재의 1.8배로 증가한다.

종전 주력 사업인 패키징 외에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전자태그(RFID) 분야에도 역량을 투입한다.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던 패키징 사업을 탈피해 고부가가치 사업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 회사는 반도체 불황이 닥쳤던 2008년에는 이 회사 영업이익률이 1.1%까지 낮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가 올해 대대적인 패키징 설비 투자에 나선 이유는 밀려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서다. 현재 공장 가동률은 100%에 육박한다. 올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각각 발표한 5조5000억원·2조3000억원의 투자금액 중 패키징에 투입하는 비용은 거의 없는데다, 최근 몇 년간 외주 용역 비율을 높여왔기 때문이다. 공급 물량이 달려 패키징 가격 하락폭도 낮아지거나 오히려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마이크론은 이같은 공격적인 투자로 올해 매출을 전년대비 1000억원 가량 많은 매출액 2607억원을 달성키로 했다. 영업 이익도 4배 가량 상승한 254억원으로 설정했다.

최창현 상무는 “경기가 어려웠던 지난해부터 설비 증설 계획을 짜고 투자 금액을 마련했다”며 “반도체 시장이 호황을 맞이해 그 효과를 톡톡이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SD 분야에서는 1.8·2.5·3.5인치의 다양한 제품군을 출시해 국내와 일본 시장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이 부문에서 20억원의 매출이 발생했지만 올해는 그 규모를 다섯배 이상 늘릴 예정이다. 브라질 정부에 공급하는 소 이력 추적용 RFID도 오는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 연간 100억원 넘는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상무는 “제품 다각화를 통해 반도체 경기 사이클에 구애 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꾸려나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