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박막 태양전지 생산 업체들이 해외시장 개척에 사활을 걸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박막 태양전지 기업들은 내수시장 개척에 전혀 진척이 없자 수출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국내 비정질실리콘(a-Si) 박막 태양전지 생산 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은 10% 수준을 맴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분기에도 가동률이 5%를 넘지 못했던 이들 업체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결정질 태양전지 업체들이 4분기에 가동률 67%를 회복한 것과 대조적이다.
박막 태양전지는 광변환 효율이 10% 안팎에 불과해 16∼18%에 이르는 결정질 태양전지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가격이 낮아야 한다. 그러나 1월 현재 박막 태양전지 가격이 와트(W)당 1.5달러 수준인 반면 결정질 태양전지는 와트당 1.8달러 수준까지 떨어져 가격 차이가 0.3∼0.5달러에 불과하다.
가격이 비슷한 상황에서 효율이 절반 가까이 낮은 박막형을 구입할 이유가 사라진 것이다. 박막 태양전지 업계가 지난해 고전한 이유다.
지난해 전 세계 태양전지 시장에서 박막 태양전지가 7%나 성장함에 따라, 박막업계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알티솔라는 지난해 말 네덜란드 필립스와 국내 한 전자업체 임원 출신 인사를 각각 유럽과 일본 마케팅 담당자로 영입, 유럽과 미국·일본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럽 수출에 필요한 독일 TUV 인증을 지난해 11월 획득했으며, 미국 UL 인증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이 업체는 현재 사우디 업체와 박막 태양전지 납품 계약을 앞두고 현지 실사 중이다.
김덕영 알티솔라 대표는 “차세대 태양전지인 박막에 대한 정부의 지원 정책이 미흡한데다, 대기업이 진출할 경우 물량 공세도 예상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중소 업체들은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박막 태양전지 생산을 시작한 한국철강도 해외 수출에 전념, 오는 3월부터 인도·미국·태국 등과 10∼20㎿ 규모의 수출을 타진할 계획이다. 한국철강은 미국 캘리포니아주나 인도·태국이 박막에 유리한 고온 지역이어서 수출 성사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박막 태양전지 업체들은 차후에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가 시행되더라도 태양광 분야에 할당될 분량 중 일정 규모를 박막쪽에 할애해주지 않으면 박막이 설 자리가 없다고 말한다.
한 박막 태양전지 업계 관계자는 “RPS나 주택보급 사업에서 단 몇 퍼센트라도 박막 태양전지가 자생할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함봉균·김용주기자 hbkon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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