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방송통신 분야 그린IT 동향분석`<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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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은 ‘그린IT 성장’의 해였다. 그린IT는 단순한 IT업계의 이슈를 넘어 전 업종, 전 영역의 최고 화두로 떠올랐다. 이제는 방송통신 기술을 활용해 비IT 분야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개념으로까지 그린IT 개념이 확장, 발전됐다. 방송이나 통신 등 특정 IT 영역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만으론 얻을 수 있는 그린IT 효과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자신문은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발간한 ‘2009 방송통신 분야 그린IT 동향분석 리포트 vol. 3’를 분석, 방송통신을 활용한 그린IT 현황과 활성화 방안에 대해 조망해본다.

 ◇ITS, 탄소 저감 효과 ‘눈에 띄네’=ITS는 전자·정보처리·통신 등 최신 기술을 도입해 지능화한 도로 교통 및 정보화 시스템으로 자동차 교통 흐름을 더욱 쾌적하게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ITS를 전 국토에 도입하면 교통신호 제어, 요금 자동 징수, 경로 유도, 차량 제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일본 정부는 ITS인 고도교통관제시스템을 도입해 5년간(1999∼2003년) 달성한 이산화탄소 배출량 삭감 효과를 약 124만톤으로 추정했다.

 주요국도 다양한 ITS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여념이 없다. 미국은 교통 안전성과 효율성 향상을 목표로 추진했던 무선통신기술 기반의 전국적 인프라 구축사업인 VII를 2009년 새롭게 개편, 인텔리드라이브(IntelliDrive)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2010년부터 미국 전역에 20만개의 노변 기지국 등 통신 인프라를 구축, 운용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5.9㎓ 대역에서 V2V와 V2I 통신을 모두 지원하는 WAVE 기술을 개발해 차량과 운전자의 공공 및 개인 서비스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IT 인프라가 크게 발전하지 않은 국가는 오히려 ITS를 IT 인프라 혁신의 호기로 보고 있기도 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2010년 월드컵 준비와 더불어 ITS 도입을 적극 추진 중이다. 고속도로의 고질적인 혼잡을 막기 위한 ITS 도입은 물론이고 대중교통시스템을 보완할 수 있는 개인교통수단 역시 한꺼번에 발전시키겠다는 것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당국의 계획이다.

 ◇원격근무로 기업 경쟁력 극대화=원격근무(텔레워크)도 크게 주목받는 분야다. 영국 클라이밋그룹과 GeSI는 ‘스마트(Smart) 2020’ 보고서에서 미국 내 원격근무자가 3000만명이 되면 전반적인 사회적 이동 감소로 2030년에는 이산화탄소 7500만∼1억톤을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총무처(GSA)는 2010년까지 매일 보안물을 직접 처리하는 업무나 원격근무지에서 수행할 수 없는 현장 업무와 관계된 직원을 제외한 전 직원의 50%가 원격근무를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미 2008년 11월 현재 GSA는 원격근무 대상자 중 38%에게 주 1회 이상 원격근무를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GSA는 원격근무에 필요한 장비 구입 비용은 기관 또는 근무자가 부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연방정부 근무자를 위한 원격근무 IT 지침(FMR 2007-B1)을 2007년에 마련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GSA는 워싱턴DC 일대에 2009년 6월 기준으로 15개의 원격근무 센터(텔레워크센터)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민간기업에도 원격근무센터를 개방해 40∼62달러의 사용료를 부과하고 있다.

 전 세계 기업 중 원격근무를 성공적으로 적용한 대표적인 사례로는 브리티시텔레콤(BT)그룹이 꼽힌다. BT는 디지털 네트워크 경제시대의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1993년 최초로 ‘BT 워크스타일(Workstyle)’ 이라는 제도를 도입했다. 융통성 있는 근무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달성하려는 시도로, 기존의 ‘나인 투 파이브(9 to 5)’ 근무로는 고객들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다양하고 급변하는 요구에 부응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근거가 됐다. 2008년 기준 영국 지역의 BT 직원 약 9만2000명 중 1만4000명 정도가 재택근무에 참여하고 있다. 업계는 BT의 계획이 오피스 공간 이용률 최적화, 직원의 일과 생활 균형 유지, 핵심 인재 채용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09 방송통신 분야 그린IT 동향분석 리포트 vol. 3’는 방송통신위원회 자료실(www.kcc.go.kr)이나 전자신문 인터넷 리포트몰(report.etnews.co.kr)에서 자유롭게 내려받을 수 있다.

최순욱기자 choisw@etnews.co.kr

공동기획: 방송통신위원회·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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