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체감경기가 5개월째 하락했다.
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따르면 업종별 매출액순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102.3으로 나타났다. BSI 전망치는 작년 9월 117.0으로 올라선 뒤 6개월 연속 기준치(100)를 넘어섰지만, 작년 10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했다. BSI 전망치가 5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2006년 8월 이후 42개월만이다.
전경련측은 이같은 하락세에 대해 “소비심리가 회복되지 않는데다 주요국의 정책기조 변화나 글로벌 금융 불안이 재연될 가능성, 정국 불안 등이 지수 상승을 제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2% 성장하는 등 경기회복 조짐을 보이지만, 소비 회복이 더디면서 설 특수 기대감도 낮아 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설명이다. 또 중국의 긴축정책 전환 움직임으로 글로벌 금융 불안의 재발 우려가 크다고 내다봤다.
이에 반해 이날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2월 경기전망은 1월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415개 중소제조업체를 조사한 결과로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가 1월(90.7)보다 0.2포인트 오른 90.9를 기록했다. SBHI는 지난해 12월(90.0) 이후 조금씩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기중앙회는 업황 전망이 나아진 것에 대해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하락 우려 등 불안요인에도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회복세가 이어지고, 설 특수로 소비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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