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시장 불안심리 다시 고개

올해 들어 국제 금융시장에서 불안심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주요국의 신용 부도 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고, 한국물 CDS 프리미엄도 ’두바이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부 유럽국가의 신용위험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됐고 미국의 은행규제 강화 움직임에 따라 유동성 위축 우려도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26일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데이터스트림에 따르면 5년 만기 한국물 국채의 CDS 프리미엄은 22일(이하. 뉴욕 현지시간) 기준 1.09%로 작년 말보다 27.7% 상승했다.

한국물 CDS 프리미엄은 두바이 국영 투자회사인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국제 금융시장이 출렁이던 작년 11월27일 1.15%까지 올랐다가 이내 안정세로 돌아서 이달 11일에는 75.4%까지 떨어지고서 최근 열흘 새(영업일 기준) 44.8% 급등했다.

올해 들어 미국(14.72%), 일본(24.88%), 독일(38.47%), 중국(16.08%), 브라질(12.30%), 그리스(20.11%) 등 주요국의 CDS 프리미엄도 대체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아이슬란드는 49.98%나 급등했다.

산업은행(32.35%)과 국민은행(29.89%), 하나은행(28.24%), 기업은행(25.72%), 신한은행(31.31%), 우리은행(24.72%) 등 국내 주요 은행의 CDS 프리미엄도 일제히 올랐다. 국내 금융기관이 외국에서 자금을 조달하려면 작년 말보다 이자를 더 내야 한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국제 금융시장에서 불안심리가 다시 고개를 드는 이유로 유럽발 신용위험과 미국의 강력한 은행 규제 가능성을 꼽았다.

이정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신용평가사인 S&P가 아이슬란드의 신용위험을 지적하고, 아이슬란드의 은행들이 외국인 예금 보상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알려지면서 불안심리가 커졌다”며 “그리스도 재정 적자 축소를 위해 15억 달러 이상의 글로벌 채권을 발행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게다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은행 개혁을 위한 강력한 조치를 들고 나와 불확실성 가중됐다”며 “국제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수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요국 CDS 프리미엄이 급등한 배경에 대해 “그리스를 중심으로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 지중해권 유럽국가들의 부도 리스크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의 분리를 골자로 하는 미국의 은행 개혁안이 현실화하면 글로벌 유동성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한국물 CDS 프리미엄이 3%대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지금은 3분의 1 수준이어서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이 아직은 지배적이다.

이영원 푸르덴셜증권 투자분석실장은 “올해 들어 전체적으로 시장 위험이 올라간 것은 사실이나 위기의 재발을 경계할 단계는 아니다”며 “CDS 프리미엄이 일시적으로 올랐다가 떨어지는 경우는 과거에도 종종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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