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 News inside- `프로세스 개선ㆍ비용 절감` 최우선 과제로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생산성과 비용효율성 개선을 위해 IT에 거는 비즈니스의 요구

  전직 가트너 분석가이자 테크놀로지 블로거인 비니 미르칸다니(Vinnie Mirchandani)는 이렇게 말한다. “조언을 구하려는 CIO들은 1970년대에는 IBM에 달려갔으며 1980년대에는 앤더슨에, 1990년대에는 가트너를 찾았다. 그리고 21세기에는 CIO들끼리 서로 의존한다.”

CIO들이 편파적이지 않은 동료에게서 조언을 구하고 있으며 소셜 컴퓨팅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뜻으로 한 말이지만 이런 점에서 가트너의 CIO 리서치 결과는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1600명에 가까운 전세계 CIO들이 역점을 두고 있는 올해 우선순위의 IT전략과 도입 기술은 그 어떤 전망 보고서보다도 명확한 트렌드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가트너 CIO 리서치는 41개국 27개 산업의 자산 1260억달러 이상 기업들과 공공부문 CIO 15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2010년 IT예산과 주력 사업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19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200여명이 참석한 ‘가트너 2010 전망’ 브리핑을 통해 설문 조사 결과를 공유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2010년 전세계 IT예산은 2009년 대비 1.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아태지역의 성장세가 두드러져 7.1% 증가하고, 반면 유럽은 1.8% 감소하며 북미지역은 2.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2008년 이전의 상황으로 경기가 회복될 것인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조사 대상 CIO의 절반 이상이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가트너 조사에 따르면 전세계 CIO들의 올해 전략 1, 2위는 지난해와 동일하다. 바로 비즈니스 프로세스 개선이다. 기업 비용 절감은 2008년을 제외하고는 2위를 고수해 왔다. 1, 2위가 변동 없는 반면 2010년 역점 사업 3위는 2008년 5위에 머물렀던 정보분석의 활용이 부상했다. 가트너가 올해 주목해야 할 기술로 고급분석(Advanced Analytics)을 꼽은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흥미로운 것은 3년 뒤 CIO 전략의 우선순위다. 2013년 전략 CIO의 우선순위 1위는 2009년 8위, 2010년 6위인 변화관리(Managing change initiative)가 차지할 것으로 가트너는 전망하고 있다. 2년 가까운 경제 위기를 거치면서 IT의 역할이 바뀌고 있다는 뜻이다. 급진적인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변화, 상대적으로 소소한 운영상의 변화 등 크고 작은 비즈니스 변화를 지원하고 관리하는 것이 IT와 CIO의 주요 업무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앞으로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 요구는 나날이 강력해지고 신속한 대응이 요구되는데 이를 이전보다 더욱 한정된 예산에서 수행해야 한다. 예산이 한정될수록 투자의 결과에는 더욱 민감해져 투자회수(ROI) 요구는 더욱 커진다. 한정된 예산, 보다 강력해진 비즈니스 요구, 그리고 신속한 대응, ROI 보장에 정보 활용이 중요해지고 있다.

스티브 프렌티스 가트너 부사장은 “정보의 99%는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반복하거나 강조하는 것”이며 “나머지 1%에 대응하는 방법이 기업의 미래를 결정짓는다”고 주장한다. 어떤 변화가 다가오고 있으며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는 패턴 기반 정보 분석으로 가능하며, 기업이 변화의 본질을 알아차리고 적응할 수 있도록 실행에 옮기기까지 IT가 다리를 놔야 한다.

생산성을 위한 전략으로는 △프로젝트 납기준수 △비즈니스와 IT 전략과 계획의 연계 △IT 비용 절감 △IT 프로세스 개선 △IT 거버넌스 개선이 1∼5위를 차지했다. 2013년에는 △프로젝트 납기준수 △정보/인텔리전스 활용 증가 △비즈니스와 IT 전략과 계획의 연계가 1∼3위를 차지할 것으로 가트너는 전망했다.

전략의 순위에 상관없이 가트너 CIO 리서치에서 나타난 메시지는 일관된다. 바로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IT다. 스티브 프렌티스 가트너 부사장은 인류학자 출신으로 인텔 디지털홈 그룹의 대표의 말을 인용하며 “기술이 성공하려면 사람이 중요시 여기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IT프로세스보다 비즈니스의 프로세스, IT비용 절감보다 기업의 비용 절감을 고민하라는 것이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