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손에 있는 휴대폰 화면이 커지고 터치스크린을 통해 조작하는 것이 일반화됐습니다. 몇년 사이 휴대폰의 개념이 엄청나게 변한거죠.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한 이후 삼성전자, 모토로라 등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스마트폰에 풀터치스크린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터치스크린을 채택한 휴대폰은 화면에서 아이콘을 누르는 식으로 직관적입니다. 매뉴얼을 읽지 않고도 쉽게 사용할 수 있어 사용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터치스크린이 적용된 휴대폰 모델이 더욱 많아질 전망입니다. 바(Bar)→폴더(Folder)→슬라이딩(Sliding)으로 변해온 휴대폰 디자인이 이제는 터치스크린(Touch Screen)으로 자리잡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터치스크린. 구체적으로 한번 알아볼까요.
Q:터치스크린이란?
A:키보드, 마우스같은 입력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화면에 나타난 문자나 특정 위치에 사람의 손, 펜이 닿으면 위치를 파악해 특정 기능을 처리하는 패널입니다. 터치스크린 모듈은 터치 패널, 콘트롤 집적회로(IC), 드라이버 소프트웨어(SW) 등으로 구성됩니다.
터치 패널은 투명전극(ITO·Indium Tin Oxide)이 증착된 상판과 하판으로 구성됩니다. 접촉(입력)을 판단하고 좌표를 확인해 콘트롤러로 신호를 전송하는 기능을 하죠. 콘트롤 IC는 터치 패널에서 전송된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고, 화면의 좌표로 출력하는 기능을 합니다. 드라이버 SW는 콘트롤러에서 들어오는 디지털 신호를 받아 터치 패널이 각 운영 시스템에 맞게 구현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Q:터치스크린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A:터치 패널 업체들은 ITO 필름 및 유리판, 콘트롤 IC 등을 조달해 터치패널을 제작합니다. 터치스크린 모듈업체는 받은 터치패널과 LCD패널을 조립해 삼성전자, LG전자 등 세트업체로 공급합니다.
Q:터치스크린의 종류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A:터치스크린 패널의 종류는 굉장히 다양한 편입니다. 구현 방법에 따라 저항막(Resistive) 방식, 정전용량(Capacitive) 방식, 초음파(SAW) 방식, 적외선(IR) 방식 등으로 구분됩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휴대폰은 대부분은 저항막 방식과 정전용량 방식이죠.
저항막 터치스크린은 투명전극이 코팅돼 있는 두 장의 기판을 합착시킨 구조입니다. 손가락이나 스타일러스 펜으로 압력을 가하면 상부와 하부의 전극층이 접촉되고, 전기 신호가 발생돼 위치를 인지하는 방식입니다.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고 정확성이 높은 편이며, 크기를 줄이는데도 좋습니다. 휴대폰은 물론 PDA, PMP, 내비게이션 등에도 많이 채택됩니다.
정전용량 터치스크린은 사람의 몸에서 발생하는 정전기를 감지해 구동하는 방식입니다. 내구성이 강하고 반응시간이 짧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투과성도 좋아요. 멀티터치가 가능해 주로 산업용이나 카지노 게임기 등에 많이 사용돼 왔어요. 최근에는 휴대폰에 본격적으로 채택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초음파 터치스크린은 방출된 초음파가 장애물을 만나 파동의 크기가 줄어든 것을 감지하는 방식입니다. 투과성이 좋은 편입니다. 다만 센서의 오염, 액체에 약한 것이 단점이죠. 정확성과 선명도 때문에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은행, 백화점, 전시장 등 공공장소에 설치된 무인 정보단말기에 많이 사용되고 있어요.
적외선 터치스크린은 직진성을 가진 적외선이 장애물에 차단되면 위치를 인식하는 방식입니다. 화면에 ITO 필름이나 유리판이 따로 필요 없어 유리판 1장으로도 구현이 가능합니다. 투과율은 다른 방식에 비해 가장 좋은 편입니다.
Q:우리나라는 세계적인 휴대폰 강국으로 꼽히는데도, 부품 분야에서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우리 터치스크린 산업의 문제점은 무엇인가요?
A:우리나라는 휴대폰, 디지털 가전 등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터치스크린에 대한 수요도 많은 편이죠. 그런데 투명전극(ITO) 필름, 콘트롤 IC 등 터치스크린 패널 관련부품에 대한 해외 의존도가 너무 높은 편입니다. 완제품을 많이 팔아도 부품 값을 치르면 별로 남는 게 없는거죠. 터치스크린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방산업(수요기업)과 후방산업(공급기업)이 공동 연구개발 등 협력체제 구축이 시급합니다. 완제품 업체들은 터치스크린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부품 업체들은 안정적인 시장을 확보하는 ‘윈윈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는거죠. 또 기술력이 부족한 중소업체에 정부출연연구소가 보유한 기술을 이전해 자생력을 키워주는 노력도 병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정유신의 핀테크 스토리]'비트코인 전략자산' 후속 전개에도 주목할 필요 있어
-
2
모토로라 중저가폰 또 나온다…올해만 4종 출시
-
3
역대급 흡입력 가진 블랙홀 발견됐다... “이론한계보다 40배 빨라”
-
4
LG유플러스, 홍범식 CEO 선임
-
5
내년 '생성형 AI 검색' 시대 열린다…네이버 'AI 브리핑' 포문
-
6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7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8
LG전자, 대대적 사업본부 재편…B2B 가시성과 확보 '드라이브'
-
9
앱솔릭스, 美 상무부서 1억달러 보조금 받는다
-
10
국내 SW산업 44조원으로 성장했지만…해외진출 기업은 3%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