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링용 플라스틱 케이지 제조기술이 세계 최고입니다. 카메라에서 출발한 덕분에 광학기술도 수준급이고요.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진출한 LED 분야에서도 주목할 만한 실적을 내고 있습니다.”
인천시 서구 가좌동에 위치한 인성엔프라(대표 이종석 wwwinsungenpla.co.kr)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금형 전문업체이자 LED 조명업체다. 회사를 세운 이 대표는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서 5년간 엔지니어로 근무하다 돌연 사표를 내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광학전문기업인 호리플라스틱에 입사한 그는 6년 동안 일본의 초정밀금형기술을 배웠다. 호리플라스틱이 한국에 법인을 설립하면서 다시 한국에 돌아왔다. IMF 때 호리플라스틱이 한국을 철수하자 이 대표는 회사를 물려받아 1999년 6월 현재의 인성엔프라를 설립했다. 처음부터 일본에서 전수받은 기술이 있어 인성은 바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대표적인 것이 카메라 경통(렌즈 어댑터)과 베어링용 플라스틱 케이지다. 둘다 인성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제조했다.
특히 자동차 베어링용 플라스틱 케이지는 큰 주목을 받았다. 케이지는 축과 축이 맞물려 힘을 내게 하는 힘 전달장치인데 기존에는 금속이 주로 사용됐다. 그러다 보니 소음이 심하고 마찰로 열이 많이 발생했다. 인성은 이를 플라스틱으로 대체했다. 기존 금속에 비해 가벼운데다 녹슬지 않아 호응이 컸다.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과 독일 베어링 회사에 공급하면서 회사의 ‘간판 상품’이 됐다.
3년 전부터는 LED조명 시장에 뛰어들어 짧은 시간에 인천의 대표적 LED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이 역시 기술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인성은 LED조명 사업을 하면서 광학 분야 전문가를 영입하고 ‘비구면 광학렌즈’를 LED조명에 국내 처음으로 적용했다. 회사는 ‘비구면 광학렌즈’를 LED조명에 사용하면 휘도가 두배 정도 높아지고 누런 빛이 퍼지는 엔젤링 현상을 없애 ‘깨끗한 빛’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구면 광학렌즈’와 함께 회사는 또 하나의 신기술을 개발했다. 빛을 골고루 내기 위해 사용하는 도광판을 없앤 기술을 개발해 특허출원 중이다. 도광판이 없는 만큼 제작비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LED조명 생산공정 전부를 클린룸으로 구축한 것도 인성의 자랑거리다. 이 역시 국내 최초로 일본 등에서 견학 올 정도다. 이런 기술과 생산시설은 자연 판매 확대로 이어졌다. 지난해 인천시청 내 형광등과 인천예술회관 지하주차장 형광등은 모두 인성의 LED형광등으로 대체됐다. 수출도 상승세다. 특히 일본과 유럽에 많이 나가고 있다. 지난 12월에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의 한 공공기관에 현지 유수업체를 물리치고 대량 납품 계약을 맺었다. 최근 개장한 두바이의 세계 최고 건물 ‘버즈칼리파’ 1∼38층에 있는 복도 조명도 인성 제품이 사용됐다. 회사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 고효율 태양전지 모듈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아직 공개하기 이르지만 이 분야에서도 깜짝 놀랄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인터뷰-이종석 대표
-회사 경쟁력은.
▲수입에만 의존하던 플라스틱 소재의 ‘베어링용 케이지’를 국산화했다. 현재 국내시장 점유율이 90%대다. CAD/CAM을 이용한 설계 및 디자인에 제작·검사·출하의 전 공정을 논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고객의 리드타임 감소와 정확한 납기예측이 가능하다.
-기술력을 평가하면.
▲초정밀 금형을 바탕으로한 성형(틀 제작)·사출(플라스틱 부품 생산) 기술이 뛰어나다. 특허 5종을 비롯해 신용신안 3종, 의장등록 16건 등 총 24종의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주력 시장은.
▲저탄소 녹색성장의 국가 정책에 부응해 LED 분야에 보다 힘을 기울일 생각이다. 지난해 인천시청에 공급하는 등 인천지역의 대표적 LED업체로 자리잡았다. 우리가 장점을 가진 렌즈광학을 LED조명 분야에 활용하면 엄청난 파생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패키지를 제외한 금형설계, 사출성형, 제조 등 양산을 위한 수직계열화를 갖춘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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