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주가 올해 들어 전 세계적인 스마트폰 열풍을 타고 탄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무선인터넷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매출이 크게 증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 오름세의 주요 배경이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국내 1위 이동통신기업인 SK텔레콤은 전날보다 1만원(5.85%) 오른 18만1000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해 11월6일 이후 2개월여만에 18만원대로 올라섰다. KT 역시 하루 만에 반등하며 2.86% 올랐지만, LG텔레콤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이들 통신주는 연초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날까지 코스피지수 대비 4.1%포인트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966억원에 달하는 외국인 순매수도 강세에 일조했다.
사실 지난해만 해도 통신주는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로 분류되며 경기 민감주 중심의 증시 랠리 속에서 유독 소외됐다.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통신업체들 간 보조금 경쟁이 격화되고 마케팅 비용이 상승한 점도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선 사정이 달라졌다. 스마트폰이 국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새로운 모멘텀으로 등장한 것. 특히 ’아이폰’을 내세운 KT에 이어 SK텔레콤도 무선인터넷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통신산업 전반의 질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은 전날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기반으로 하는 멀티플랫폼 전략 하에 올해 내에 스마트폰 200만대 보급과 무선망 개방, 기반투자, 요금체제 혁신 등 무선인터넷 발전을 위한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유진투자증권 김동준 연구원은 “국내 1위 이동통신사업자가 드디어 ’모바일 인터넷’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올해 기존 스마트폰 판매 예상치인 185만대보다 훨씬 큰 400만대 이상의 스마트폰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스마트폰 시장 확대는 통신업체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투자증권 양종인 연구원은 “스마트폰 가입자 이용요금은 일반 휴대전화 가입자보다 37% 많아 데이터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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