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 작년 사상 최대 구상권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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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보증기금이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구상권을 회수했다. 이 자금은 그대로 기금으로 들어와, 신보 보증 여력이 늘어난다.

12일 신용보증기금은 지난해 7232억원의 구상권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의 5290억원과 비교해 22% 이상 크게 늘어난 규모로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경기 침체기였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실적이다. 구상권이란 기업이 대출금을 갚지 못해 신보가 금융기관에 대신 갚아준 금액이다. 회수된 구상권은 다시 보증지원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된다. 신보의 적정 운용배수 12.5배를 감안하면 올해 약 9조원의 추가 보증지원 여력이 생긴 셈이다.

신보는 글로벌 경기침체 후 전사적인 회수활동을 펼친 결과, 지난해해 상당한 구상권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구상권 특성에 따라 관리전담조직을 일반영업점, 채권관리팀, 민간위탁 등으로 세분화해 운영하고, 채무자의 상환능력에 따른 맞춤형 채무감면제도와 채무자의 등급에 기반을 둔 회수활동을 펼쳤다. 여기에 회수활동을 체계적으로 전개하기 위한 IT시스템 기능 강화 등도 큰 역할을 담당했다.

선병곤 신보 관리부장은 “채무자의 신용회복과 경제활동 재개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구상권 회수가 이뤄졌다”며 “올해 정부출연이 없지만 크게 증가한 구상권 회수액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보증지원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올해 정부는 신보와 기술보증기금 양대 신용보증기관에 대해 1983년 이후 처음으로 출연을 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웠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