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국제과학원` 과학벨트에 설립

총 16조5000억 투입 세종시 수정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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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세종시 5개 거점 자족기능 존 구상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세종시에 안착한다. 삼성·한화·웅진·롯데 등 기업은 미래 먹거리가 될 신사업 발굴을 위해 연구개발(R&D)센터 또는 생산공장을 세종시에 두기로 했으며, 고려대와 KAIST 등 대학도 대학원 또는 연구 중심의 캠퍼스를 짓기로 했다. 정부는 또 세종시에 교육과 과학 관련 중등학교, 관련 국제기구, 다국적 기업 아시아 본부를 유치할 방침이다. 그러나 야당과 다른 지방자치단체는 물론이고 여당 내에도 세종시 계획 수정에 반발이 여전해 관련 법 개정 등에 진통을 예고했다.

 정부는 11일 행정 중심 복합도시로 방향을 잡은 세종시 원안의 9부 2처 2청 이전을 백지화하는 대신 인구 50만명의 교육·과학 중심 경제도시로 완전 전환하고 완공시기도 10년을 앞당기는 것을 내용으로 한 ‘세종시 발전방안(수정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원안의 두 배에 달하는 총 16조5000억원을 투입해 24만57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수정안에 따르면, 정부는 당초 행정 부처를 이전하기로 했던 용지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거점인 ‘세종국제과학원’을 설립한다. 내년부터 2015년까지 총 3조5000억원을 투입하며,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가속기, 국제과학대학원 등이 함께 들어선다. 세종국제과학원을 중심으로 대덕과 오송, 오창을 잇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 2031년까지 총 17조원의 연구개발비가 투입된다.

 첨단산업단지와 녹색산업단지에는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의 신수종 사업 관련 시설이 자리를 잡는다.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LED 등 5개 삼성 계열사는 165만㎡의 용지에 태양광, 연료용 전지, LED, 데이터 프로세싱, 콜센터, 바이오·헬스케어 등 신규 사업의 터전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화는 에너지사업 연구 시설(60만㎡)을, 웅진은 케미컬과 에너지 통합 연구센터(66만㎡)를, 롯데는 식품연구소(6만6000㎡)를 각각 짓기로 했다.

 글로벌투자유치단지에는 오스트리아 태양광 기술 기업 SSF가 입주하기로 했다. 정부는 국제교류단지를 교육·과학 관련 국제기구와 다국적 기업 아시아 본부 등을 유치해 ‘한국의 제네바’로 육성한다.

 고려대와 KAIST 등 대학도 들어온다. 각각 100만㎡ 용지에 대학원과 연구기능 위주의 대학을 운영하기로 했다. 자립형 사립고, 과학고 등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중·고등 교육기관도 설립한다. 자족 도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종합 병원, 도서관과 박물관 등 문화 시설, 종합 상업 지구 등도 조성한다.

 정부는 이번 주에 입주 예정 기업·대학들과 양해각서(MOU) 교환을 완료하고, 이달 내 국토연구원과 행정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 주관으로 공청회를 실시해 여론을 수렴할 계획이다. 행정도시특별법과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제출해 오는 4월 국회까지 통과시킬 방침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세종시 발전방안은 지역 특성에 맞춰 차별화된 발전을 이뤄내고 국가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가 에너지가 낭비되지 않도록 다른 사안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주 특별 기자 회견을 열고 국민을 직접 설득할 예정이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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