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업도 안 되고 유학도 어렵고 연애도 꼬이고, 앞길이 막막합니다. 전 도대체 어떤 길로 가야 할까요?”라고 제자가 묻자 스승은 “길을 찾기 전에 뜻은 세웠느냐? 뜻 없이 길만 간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라고 반문한다. 아무리 고속도로 8차선이라도 목적지가 잘못된 길이라면 좋은 길이 아니고 아무리 험난한 자갈길이라도 목적지가 닿아 있는 길이라면 좋은 길이다. 지금 8차선 도로처럼 뻥 뚫린 길로 전력질주할지라도 막다른 끝이 뻔하다면 부러워할 일이 아니다. 반면에 지금은 울퉁불퉁 자갈길에 넘어지고 쓰러져도 끝에 도달할 목적지가 있다면 감내할 일이다. 얼마나 빨리 가는지보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얼마나 편하게 가는지보다 제대로 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우리의 삶에는 시계가 아니라 나침반이 필요하다.
길을 찾는 일보다 뜻을 세우는 일이 어렵고 지난하다. 길은 우연히 만나기도 하는데 뜻은 하루아침에 세워지지 않는다. 삶에 질문을 던지고 화두를 품고 살아야 세워진다. 어느 날 갑자기 책장을 넘기며 삶의 방향이 정해지기도 하고 누군가를 만나면서 꿈이 확정되기도 하지만 그 갑작스러운 우연은 우연이 아니다. 삶의 질문과 목적의식이 가져온 우연 같은 필연이다. 이 세상에 많고 많은 사람 가운데 유일하게 내가 갖는 존재 의미는 무엇인지, 이 세상에 나는 어떤 뜻을 갖고 있는지를 품고 사는 사람은 이런 필연을 우연처럼 만난다. 뜻을 세운 사람은 길도 우연처럼 만난다. 뜻만 이룬다면 길은 아무래도 상관없기 때문이다. 교사 돼서 그 뜻을 이룰 수 있고 경영인이 돼서도 그 뜻을 이룰 수 있다. 뜻만 있으면 그 뜻의 원칙과 가치를 이룰 수 있는 방도는 어디에든 있다. 길을 찾기 전에 뜻을 세우고, 뜻을 세우려면 존재의미에 질문을 품자. 그래야 필연적인 자신의 존재가치를 우연처럼 만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