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자동차 등 한국 고객사 선전 큰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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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악의 반도체 불황기로 기억되는 2009년. 독일 반도체기업 인피니언에게도 고난의 시기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피니언의 자회사인 D램 업체 키몬다가 파산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은 회사는 전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한국지사만큼은 달랐다. ‘위기 속에 기회가 따라온다’는 말처럼 한국-독일 합작사와 공동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그 중심에 벽안의 한 사나이가 있었으니 바로 마티아스 루드비히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코리아 대표(55)다.

“지난해는 인피니언에게 재난과 같은 시기였습니다. 이제 더 이상 나쁜 뉴스는 없을 것입니다. 위기를 극복하는 데 휴대폰, 자동차 분야 한국 고객사의 선전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마티아스 루드비히 대표는 “새해에는 한국기업과 공동으로 진행중인 프로젝트들이 성과를 낼 것”이라면서 “LS파워세미텍은 제품을 대량 양산할 준비단계에 돌입했다. 한국 엔지니어는 독일에서 교육을 받고, 독일 전문가는 한국에 노하우를 전수해 준비시간을 알차게 보냈다”면서 기대를 나타냈다.

LS산전과 인피니언의 합작사로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전력용 반도체 모듈을 생산하는 LS파워세미텍. 충청남도에 공장을 세운 LS파워세미텍의 가교역할을 한 마티아스 루드비히 대표는 지난달 ‘충청남도 투자유치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자동차용 반도체에서 프리스케일과 선두다툼을 벌이는 인피니언은 현대기아자동차와도 긴밀히 협력한다. 지난 2007년에는 현대-인피니언 혁신센터(HIIC)를 설립, 현대기아차의 제품 경쟁력에 기여하고 있다.

그는 “HIIC에서 개발한 첫 제품이 대량 생산되며 후속제품도 준비 중”이라며 “제네시스, 뉴에쿠스에 들어가는 ABS, 엔진관리, 타이어압력 등에 인피니언 칩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휴대폰 제조사인 삼성·LG와도 많은 일을 하고 있는데, 아쉽게도 지금까지는 인피니언 칩이 들어간 휴대폰이 국외에서만 판매됐다”면서 “국내 출시되는 단말기의 소프트웨어 환경이 변경돼 올해는 한국 사용자들이 인피니언 칩이 장착된 휴대폰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티이스 루드비히 대표는 강소기업인 히든 챔피언이 즐비한 ‘독일’ 사람이다.

가산에 사무소가 있어 G밸리를 자주 방문한다는 그는 “독일은 중소기업이 경제의 뼈대”라면서 “수많은 중소기업이 몰려있는 G밸리 역시 한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육성하기에 좋은 여건을 이미 갖추고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G밸리에 있는 잠재 고객을 파악중이다. 이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 새해 또 다른 목표”라고 소개했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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