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시장 새해 전성기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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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I와 LG화학 등 국내 2차전지 대표기업들이 올해 생산량을 최대 40% 가량 확대하는 등 공격 경영을 펼칠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와 LG화학은 지난해 가파른 성장세가 올해도 이어져 노트북과 휴대폰용 배터리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생산량을 대거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는 부품과 소재 업체도 생산량 확대에 따른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삼성SDI는 올해 휴대폰용 전지 셀 3억6000만개, 노트북 셀 4억3000만개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이는 올해 총 7억9000만개의 셀을 생산, 지난해 5억7000만개 대비 생산량을 38% 가량 늘린 규모다. 특히 노트북 분야에서 공격적으로 생산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휴대폰에서 2억8000만개 셀과 노트북용 2억9000만개 셀을 생산한 것과 비교하면 품목별로 휴대폰과 노트북이 각각 28.5%와 48.2%나 늘어나는 셈이다. 삼성SDI 측은 지난해 중국 공장의 라인을 대거 증설해 관련 시장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울산공장을 중심으로 자동차용 2차전지 생산이 본격화되면 셀 생산량은 8억셀을 넘길 공산이 크다.

LG화학 역시 지난해 4억4500만개 셀 생산량을 올해 5억7400만개로 늘린다는 계획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보다 28%(1억2900만개)의 셀을 추가 생산하는 것이다. 품목별로는 휴대폰 분야와 노트북 분야가 각각 3억1400만개와 2억6000만개 셀로 23.1%와 36.8% 늘어난 것이다.

이같은 올해 2차전지 증산에 따라 관련 주식시장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손영주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국내 IT용 2차전지 시장은 전년대비 20% 성장할 전망”이라며 “삼성SDI와 LG화학의 지속적인 시장점유율 확대로 지난해에 이어 큰 폭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휴대폰용 전지는 고가폰인 스마트폰 시장 성장으로 대면적 고용량 추세가 이어지고 노트북용도 넷북 사용 활성화와 기존 노트북 시장 확대로 실적 전망은 밝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들 업체에 부품과 소재를 공급하는 기업도 대거 생산량 확대를 통한 매출 확대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양극활물질을 생산하는 엘엔에프신소재와 한국유미코아,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공급하는 넥스콘테크와 파워로직스, 분리막을 생산하는 SK에너지 등이 대표적인 수혜 업체가 될 전망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