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내비게이션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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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 아이폰 전용 내비게이션 프로그램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이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내비게이션 시대의 진입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풀이되며 기존 내비게이션 전문업체들의 시장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이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3D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인 ‘고고(Gogo) 3D’가 최근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돼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엔지스테크놀로지라는 국내 내비게이션 SW업체가 개발한 이 애플리케이션은 앱스토어 무료 코너에서 내비게이션 구동 프로그램을 내려받은 뒤 별도로 49.99달러(5만7000원 상당)를 결제, 관련 지도(맵) 데이터를 받아야 이용할 수 있다.

이처럼 구동 애플리케이션과 맵데이터가 분리돼 제공되는 방식은 국내 맵 정보가 해외 서버로 옮겨질 수 없는 국내 법규정을 반영해 구동 프로그램과 관련 데이터를 분리해 제공하는 애플의 ‘인앱퍼처스(In App Purchase)’ 방식을 적용한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앱스토어를 통해 구동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은 뒤 결제 절차를 거치면 국내에 있는 이 회사 서버를 통해 맵 데이터가 제공된다”며 “이 방식을 활용해 앱스토어에 올려진 국내 애플리케이션은 현재 이 프로그램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고고 3D는 경로 검색은 물론 집·회사 지정, 최근 목적지, 등록지, 지하철, 명칭·주소·주변·업종 검색, 긴급, 전화번호, 저장된 경로 등 10여가지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다. 또한 가로·세로 방향의 자동회전 기능, 음악 플레이어 동시 구동, 통화수신시 자동 중단 및 재구동 등 기능도 지원한다. 아이팟터치 사용자는 외장 GPS모듈을 연결하면 이용할 수 있다.

아이폰 전용 내비게이션의 등장은 국내 내비게이션 이용 환경에도 상당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별도의 전용 내비게이션 기기를 구매하지 않더라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관련 SW와 거치대 정도만 갖춰도 차량용 내비게이션 환경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SK텔레콤은 스마트폰 ‘T옴니아2’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그동안 월 5000원에 제공하던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사용자 환경의 변화는 그간 전용 내비게이션 단말을 통해 기술력과 시장경험을 축적한 기존 전문업체들이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으며 스마트폰용 내비게이션 시장에 뛰어들지에 대한 관심으로 옮아가고 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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